인생 선배님들께 여쭙습니다
본문
오늘 저번에 잃어버린 림을 찾았습니다.
찾아주신 택시기사님깨 감사의 의미로
담배 한 보루를 사드리고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오던 도중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실루엣만 보고도.. 1초가 채 안되는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시선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
내가 아는 사람인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마음부터 덜컥 내려앉아 주저앉을 것만 같은 사람이요.
아 누구구나.. 하는 거요..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자게에도 쓴 적이 있었는데
여자친구 보러 러시아 갔다가 현장에서 그만 만나자던,
하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잘 풀려나가
교제를 이어나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서 지난주에 귀국한 여자친구가 있긴 있습니다.
물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엔조이라든가, 혼자 지내기 외로워서 잠깐 만나는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나름 진지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고
나이가 그렇기 어리다고는 볼 수 없는 나이라
어찌보면 아주 먼 미래까지 함께 할 수도 있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힌다고 해서
제 과거에 있던 여러 일들이
무마되고 희석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립다못해 차라리 잊었으면 하는 그런 목소리가
제 뒤에서 들리다보니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나 xx이 봤다.
새로 아파트 지으먼서 길 막힌거 보고 놀라더라.
진짜 나 주저앉을뻔 했다 ㅋㅋ 나 왜이러냐? 미치겠다 진짜.
돌아버릴것같아
-에이 그누나 지금 외국에 있을걸? 기다려봐봐..
인스타에 보니까 아직 외국인 것 같은디?
이사람이 지금 남자친구인 것 같고..
xx누나 맞아? 한국이라고?
오늘 같이 있던, 그 예전 여자친구랑도 같이 알바했던
제일 친한 친구와 한잔 하면서 얘기했습니다.
아무렴요, 그럴리가요. 제가 착각할리가 없죠.
어떻게 잊겠습니까
저는 제가 지나간 여자친구를 전부 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병신인 줄 알았습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고,
있을 때 못해주고 지나가서 그리워하는 그런 사람이요.
물론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이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그리워한 적이
두어 번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 친구는 참 오래 가네요.
지긋지긋하게도 오래 갑니다.
그간 여러번 여자친구를 갈아치웠어도
6년 넘게 뭐만 하면 그 친구가 좋아하던거, 말버릇,
행동거지, 같이 다니던 길, 음식점, 나를 만나던 모습
모든게 다 생생하게 재생됩니다.
심지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도 비교를 하면서요.
그 친구와 헤어지고 몇 번 여자를 만나면서
에이, 여자 그까짓거 다 똑같다,
내가 원하는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고
그거 다 따지면 만날 사람 없다,
만나는 사람의 장점을 보고 현재에 충실하자
이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말이 쉽지가 않데요..
매번 최선을 다한다고,
누구를 만남이 있어서 성심 성의껏
솔직한 모습으로 대한다고 해도
뭔가 예전 어렸을 때 만나던 여자친구를
대하는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언급한 그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많이 무뎌지고 인생의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거든요.
동업자가 돈 떼먹고 날르고,
한 순간에 사장님에서 피잣집 알바생이 되고,
제가 정말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생과
당시 여자친구가 바람피우던 소리도 문앞에서 듣고,
특수폭행사건에 연루되기도 하구요.
그런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도,
흐려질만도 한데도
예전 그 친구와 만났던 일이
단순한 '좋은 추억'이 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그 친구와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건 아닙니다.
시간도 정말 많이 지났구요,
제가 사랑하던 사람은 날 사랑하던 그 친구이지
수년 지난 지금 시점의, 날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을
그 친구는 아니니까요.
술을 먹고 와서 말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앞으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좋은 추억이며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드라마에 나올 듯한 상황이
저한테도 있을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과거의 한 사람이
이렇게도 끈질기게 저한테 묻어있는건
제 성격의 문제인걸까요.
요즘들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단지 예전에 알바 같이했던
이쁘장한 여자애 정도였더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요.
이배이프 들어온지 대충 1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눈팅하다보니 대부분 저보다는 연배도 높으시고
저보다 경험이 많으실 것 같아 어쭙습니다.
어떻게 잊어야 하나요?
찾아주신 택시기사님깨 감사의 의미로
담배 한 보루를 사드리고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오던 도중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실루엣만 보고도.. 1초가 채 안되는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시선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
내가 아는 사람인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마음부터 덜컥 내려앉아 주저앉을 것만 같은 사람이요.
아 누구구나.. 하는 거요..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자게에도 쓴 적이 있었는데
여자친구 보러 러시아 갔다가 현장에서 그만 만나자던,
하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잘 풀려나가
교제를 이어나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서 지난주에 귀국한 여자친구가 있긴 있습니다.
물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엔조이라든가, 혼자 지내기 외로워서 잠깐 만나는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나름 진지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고
나이가 그렇기 어리다고는 볼 수 없는 나이라
어찌보면 아주 먼 미래까지 함께 할 수도 있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힌다고 해서
제 과거에 있던 여러 일들이
무마되고 희석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립다못해 차라리 잊었으면 하는 그런 목소리가
제 뒤에서 들리다보니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나 xx이 봤다.
새로 아파트 지으먼서 길 막힌거 보고 놀라더라.
진짜 나 주저앉을뻔 했다 ㅋㅋ 나 왜이러냐? 미치겠다 진짜.
돌아버릴것같아
-에이 그누나 지금 외국에 있을걸? 기다려봐봐..
인스타에 보니까 아직 외국인 것 같은디?
이사람이 지금 남자친구인 것 같고..
xx누나 맞아? 한국이라고?
오늘 같이 있던, 그 예전 여자친구랑도 같이 알바했던
제일 친한 친구와 한잔 하면서 얘기했습니다.
아무렴요, 그럴리가요. 제가 착각할리가 없죠.
어떻게 잊겠습니까
저는 제가 지나간 여자친구를 전부 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병신인 줄 알았습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고,
있을 때 못해주고 지나가서 그리워하는 그런 사람이요.
물론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이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그리워한 적이
두어 번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 친구는 참 오래 가네요.
지긋지긋하게도 오래 갑니다.
그간 여러번 여자친구를 갈아치웠어도
6년 넘게 뭐만 하면 그 친구가 좋아하던거, 말버릇,
행동거지, 같이 다니던 길, 음식점, 나를 만나던 모습
모든게 다 생생하게 재생됩니다.
심지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도 비교를 하면서요.
그 친구와 헤어지고 몇 번 여자를 만나면서
에이, 여자 그까짓거 다 똑같다,
내가 원하는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고
그거 다 따지면 만날 사람 없다,
만나는 사람의 장점을 보고 현재에 충실하자
이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말이 쉽지가 않데요..
매번 최선을 다한다고,
누구를 만남이 있어서 성심 성의껏
솔직한 모습으로 대한다고 해도
뭔가 예전 어렸을 때 만나던 여자친구를
대하는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언급한 그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많이 무뎌지고 인생의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거든요.
동업자가 돈 떼먹고 날르고,
한 순간에 사장님에서 피잣집 알바생이 되고,
제가 정말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생과
당시 여자친구가 바람피우던 소리도 문앞에서 듣고,
특수폭행사건에 연루되기도 하구요.
그런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도,
흐려질만도 한데도
예전 그 친구와 만났던 일이
단순한 '좋은 추억'이 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그 친구와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건 아닙니다.
시간도 정말 많이 지났구요,
제가 사랑하던 사람은 날 사랑하던 그 친구이지
수년 지난 지금 시점의, 날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을
그 친구는 아니니까요.
술을 먹고 와서 말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앞으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좋은 추억이며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드라마에 나올 듯한 상황이
저한테도 있을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과거의 한 사람이
이렇게도 끈질기게 저한테 묻어있는건
제 성격의 문제인걸까요.
요즘들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단지 예전에 알바 같이했던
이쁘장한 여자애 정도였더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요.
이배이프 들어온지 대충 1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눈팅하다보니 대부분 저보다는 연배도 높으시고
저보다 경험이 많으실 것 같아 어쭙습니다.
어떻게 잊어야 하나요?
추천 2
댓글 18건
클리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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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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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커당사자한테 말로만 직접 들었지, 그 감정이 어떤지는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준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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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결혼하고 이혼하고 .. 사귀고 헤어지고 수 많은
커플들을 봐왔지만 ... 유달리 특수한 상황에 쳐했던 친구 한놈빼고 과거에 집착하는 경우는 딱 한가지 경우더군요. 현재 애인보다 과거애인이 조금더 낫거나 비슷한 밸류일때. 현재 애인이 과거의 사람보다 만족도가 높으면 뭘해도 생각안나요. 근데 대부분 나이를 먹다보면 남자도 물론 외모가 감가상각되게 되고 본인이 어렸을때보다 만나는 애인 나이대도 올라가고 ... 걔보다 더 나은애를 만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날때 딱 위와같은 상황이 오더군요. 제 주위에 저런상황인 사람 몇 있긴했는데 저렇게 계속 넋두리만 늘어놓고 자기합리화 과정 거치다가 막상 이전 애인보다 더 나은 사람 만나는 친구들은 저 말 쏙 들어가더라구요. 제가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을 믿지않는 염세주의자라 그럴진 몰라도 일단 제 주위는 다 저러더라구요. 그리고 남보다 본인 감정은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요? |
kotetz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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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
다시만난다고 그때로 돌아가기는 힘듦. 많은 남자들이 과거와 같아 질수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저지르는 실수중에 대표적인 예입니다. 집착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시고, 세상망해도 만나야겠다 싶은 것 아니면 흘러간대로 두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과거말고 현재에 만족하시는건 어떨지.... |
악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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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 생각하고 힘내는게 답이라고
어제 친한 이성친구가 혼구녕을 내주더군요 도움이 됬습니다만 글쓴이님도 본인 잘되기만 바라세요 ! |
ikki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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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그 과거에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괜찮았던 사람이 계속 떠오르는 거 뿐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구요. |
베이프그라운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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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긴 하죠
자기합리화라는게 평소엔 정말 쉽게 술술 되는데 연애문제에서는 쉽게 되지 않는게 말이죠. 하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 더 좋은분 만나고 자연스럽게 추억의 한켠으로 자리잡겠죠.. 저도 한 1년 걸리더군요 |
딜도배긴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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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잊어 집니다. 잊을 필요도 없고요
다만 좋은기억만 가슴한켠에 아로새기고 그 힘으로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
지혁이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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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한다. 라는말이 있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모든 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굳이 잊으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지금만나는 사람과 있을때 전 여자가 생각나도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누구나 그렇습니다. 단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그 생각하는것들을 바깥으로 표출하면 안되는것들이 있을뿐 입니다. 생각은 하되 표출하지 마세요. 그리고 본인이 한번이라도 사랑했던 사람을 잊으려고 노력하지마세요. 사랑했던기억, 좋은기억, 이전 인연들과의 좋은 일들만 생각하고 살아도 힘든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진지한 글에 이런말씀드려 죄송하지만... 결혼하면 누구든 다 똑같아 질테니 이젠 당신이 그 인생의 선배가 될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갑니다. |
yoshik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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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이형+1 |
너귀엽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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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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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귀엽네현자의 스멜이 납니다..... |
vapeko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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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
엎지른 물을 주워담을 능력이 없으니 마르기를 기다리거나, 닦아낼 수밖에요... |
하얀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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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답을 알고있음에도 합리화할 이유를 찾기위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습니다 :) |
god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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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야기로 시작해서 이 어마어마한 댓글을 뭐죠?
배우고 갑니다 ㅠㅠ 이래서 이벱을 못 끊죠.. ㅠㅠ |
god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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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이형+1 |
미니디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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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이형명언제조기 이신가요?????? 말이 너무 멋지시네요 |
지혁이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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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디니잉 제가 다시 읽어보니 꽤 괜찮네요... 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잠시 감상에 젖었었나 봅니다 ㅋ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