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관두고 기성으로 돌아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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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한 향료가 170종 됩니다.
그 중 국내에서 구입한 향료가 150종 정도 되구요.
그 150종 중에서 137종이 한군데 업체에서 구입한 향료입니다.
싸고 종류도 많고 해서요.
담궈 놓긴 많이 담궈 놨는데 초기에 사놓은 기성액상들과 프리믹스로 담근 것들이 많아 지난 달 부터야 사실상 김장액상을 본격적으로 먹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맛이 옅은 결과물들이 많이 나와 당황스럽네요.
물론 맛있었던 것들도 많아 지난 번에도 김장액상 괜찮은 것들에 대해 글도 올렸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도 상당히 많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중간중간 먹어보며 별로였던 것들은 가습이었겠지... 레시피 자체의 문제였겠지... 그냥 내입맛에는 아닌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봉인해 뒀었는데.. 설마 그건 아니겠지... 설마.. 했습니다.
지난 주 가습이 확실히 아닐 때 하루 한 두개씩 개봉해서 일일이 리빌드 다시 해 가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결론은...
탈향.
향료가 보관이 잘못되어 향이 소실된 경우... 농도가 옅어진 경우 말이죠.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니라 왕창 말이죠. ㅋㅋㅋ
그래... 내가 만성 가습이라고 치자... 주로 기성을 먹는 제 동생과 동생의 친구를 실험체로 먹인 결과도 다르지 않았구요.
수습을 어찌 해야 하나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일단 향이 나면 그것이 제품의 문제인지 아닌지 밝히기 어려울 것 같고...
설령 이 문제를 본인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개인차가 아니냐며 항변하면 이 역시 마찬가지겠죠.
일단 향이 나긴 나니까 말이죠.
향료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관리소훌은 다른 문제죠.
이건 뭐... 전골을 끓이려고 했는데 간도 안 된 콩나물 국이 되어 버렸으니 겁나 빡치네요.
어느 업체인지는 굳이 기재하지 않아도 김장을 좀 담궈 보셨던 분이라면 아실테구요.
이 향료들 중에 뭐가 멀쩡한지 알아서 구분해서 버리던가 할텐데 백 몇 십개... 답이 안 나오네요.
그냥 싹 다 내다 버리고 기성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다른 한 군데 업체만 이용해야 하나.. 그러기엔 없는 향료가 꽤 많고...
결국 해외구매와 연초네요... 여튼 김장 의욕은 싹 달아 났습니다.
돈보다도 들인 시간이 너무도 아까워요. 레시피 찾고 주사기로 개량해서.. (ㅋㅋ 향료가 이미 제 정신이 아닌데 개량은 참 정성스럽게도 했네요.)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라며 파라필름 감아 라벨 붙여 고이 한 달간 모셔두기를 몇 십번을 했는데 내가 대체 뭐 한거지... 멘탈이 나갑니다.
아... 새해부터 겁나 빡치네요.
댓글 24건
스팸한조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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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프리믹스만 사두고 아직 무서워서 김장 못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겁이나네요 ㅜㅜ |
갱갱이아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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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알 아니면 더베이퍼란 말씀인데 두곳 다 제조일자(소분일자?) 기제되있지 않나요?그건 그렇고 걍 김장이 안맞으신거 같아요,,,저도 김장한지 오래됐는데 실패한 사례는 별로 없어요~검증완료된 레시피만 골라서 그런가 봅니다 |
헣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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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역시 향료가 간단한 레시피나 누적판매량 빡센 친구들을 골라야하는가봅니다..하하!
전 입문초기에, 김장으로 '기나긴 흡연역사 마감치겠다!'는 거친포부를 가졌다가 한달도안되서 포기했던거같네요...ㅋㅋ 하지만 뭐 김장을 배척하기엔 워낙 좋은사례가 많아,,,저만 못하는걸루,,,ㅠ |
NAV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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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
해리케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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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으로 시작해서 기성으로 돌아선지도 어언 2년이 넘어가네요... 어서오세요. 여긴 좀 편합니다(?)ㅎㅎㅎ |
DNA를좋아하는Davi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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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빡침이 느껴짐니다
편한세상으로 어서오시길 지갑이 좀 얇아지면 세상 편해지죠 ㅎㅎㅎ |
Matte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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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문제때문에 이제 그곳을 이용안하고 있죠. |
끼끼언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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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항상 의문이였던게 레시피대로 향료를 넣으면 향이 너무 밍밍해서 못먹겠더라구요. 오래보관한것도 아니고 받아서 바로 담궜는데도 말이죠...그래서 향료 비율을 최대한 올려서 담궜는데도 달라지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김장 성공하셨다는 분들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
전담초보예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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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체일까요? 저도 한 곳 이용하고 있는데 그 곳일지 겁나긴 하네요.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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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갱이아빠김장은 6년 전부터 잘 먹고 있... ㅎ 기성이나 김장이나 향료,PVG,니코인 건 매한가지니까요. 레시피가 문제냐 가 아니라 향료가 정상이냐.. 에 대한 거죠.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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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케인ㅎㅎㅎ 편하다는 말이 참 와닿는 상황입니다. ㅜㅜ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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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를좋아하는David지갑이 얇아지면... ㅋㅋㅋ
김장으로 밖에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고민됩니다. ㅜㅜ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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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eo그냥........ 그쪽 향료들은 다 버리기로 했습니다.
어제 시험 삼아 다양하게 담궈 봤는데.. 어느 정도 농도를 내 주는 것도 있는 반면... 어느 건 그냥 PG에 가까워서 양을 늘리면 늘릴수록 연해지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네요. 농도가 일정비율이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배합비율을 늘려서라도 사용하겠는데 전부 편차가 극단적으로 나 버리니 신뢰 할 수가 없어요. ㅜㅜ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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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언니어제 저도 다양한 레시피를 향료 비율을 높여 담궈 봤는데 어느 향은 늘어난 반면... 어느 향은 되려 액상 자체의 향이 옅어지는 걸로 보아 향료라기 보다는 이미 PG에 가까운 상태인 것들이 종종 있나 봅니다.
이미 향이 없는데 넣어봤자 PG양만 늘어나니.... ㅋㅋ 반면 정상이 확실한 향료들로 담근 건 역시 좋았습니다. |
Matte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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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father그냥 신뢰할 수 없는 곳은 잘 배웠다고 생각하시고 손절하시는게 최선이죠.
나이가 있던 젊던 살면서 늘 배워 나가는게 세상인 모양이예요. |
끼끼언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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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father그런거같아요.근데 확실히 예전에는 이정도 아니였어요. 한 4년전에는 김장하면 한동안 냄새가 폴폴 났죠.
근데 최근에는 향료비율 최대로 김장하고 겉절이로 먹어도 향이 너무 강해서 못먹을정도가 아니라 향이 다 어디로 날아갔나 싶게 밍숭맹숭하더라구요. 향료도 팟처럼 뽑기인것같습니다.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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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언니경험자시군요.
이 사실을 제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150개까지 안 사고 엄청난 시간도 아낄 수 있었을텐데... 지금 고민중입니다. 해외에서 살까 국내에서 살까... 그냥 기성 쓸까...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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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헣s선뱃님이시군요. ㅎ
김장으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저도 공감합니다. |
군종병목탁탁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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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이유로 때려쳤습니다. 분명 맛은 있는데 너무 연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몇번씩 반복하다가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분명 인기있는 향료들은 순환이 빨라서 그런지 진한데... 근데 또 도전해보고 싶은건 마이너한 향료들이 주로 베이스라... 후 |
군종병목탁탁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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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병목탁탁탁한 40개정도 사고 벗어넜습니다 |
MKfath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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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병목탁탁탁인기 있는 향료도 맹맹한 경우가 많더군요.
지금 담궈 놓은 것들 일일이 다 확인 중인데 예상보다도 개판이라 충격입니다. 그래도 일부라도 건져 볼까 했었는데 역시 아닌 것 같아요. |
딘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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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father어딘지 쪽지로라도 알려주세요. 최근에 두 군데서 김장액상 구입했는데 한군데 것이 영 밋밋하고 거의 별맛이 안나서 코일도 갈아보고 그랬는데 비슷하더만요. 이런데는 공유해서 혼줄을 내주어야 그런 징난질을 안하게 되죠. 이건 우리 권리에요. 그 판매점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속인 죄가 있어요. 이건 부당이득이니 처벌이 필요하고 죄값을 받아야죠. |
딘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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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병목탁탁탁아마 원가를 낮추려고 향료의 농도를 만들때 조금만 낳고 했나봐요. |
차차송송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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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님저도 궁금해요! 혹시 더사 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