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월 12일.. 이탈리아 여행중입니다

베니스에서 돌아다니다가..실수로 전담을 떨어트렸는데

그 충격으로 배터리커버가 분리되고 배터리 두발도 같이 분리되고..

옆에는 기적처럼 수로가 있었고..

배터리커버랑 배터리가 그대로 퐁당..

너무 당황해서 현지인에게 여기 깊냐고 물어봤더니 깊다고..못들어간다고..

눈물을 훔치며 배타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 여러 대안을 생각해냅니다.

1. 다른 모드기를 산다

2. 옷을 버리고 들어가서 커버만 건져온다

3. 직접 만든다 (?)

1은 전 돈없는 가난한 공대생이고..여행에 모든 자금을 쏟아부었기에..불가능이었고

2는.. 귀찮았습니다 ㅎ.ㅎ..

그래서 3번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젊은 피이기에..

처음 초안은 알루미늄 철판 1T나 2T정도 되는걸 가공하고, 네오디뮴 자석을 맞는 크기로 구해서 달아서 커버를 만들자! 였는데..

집에서 가공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네오디뮴 자석도 못찾아서 포기..

그래서 생각해낸 대안이 아크릴판을 이용해서 만드는거였습니다.

대충 머리를 굴려서 아크릴판에 크기 맞춰서 도면을 그리고..잘라낸 뒤 고무링같은걸로 배터리커버를 고정하는거 까지 떠올리고..

숙소에서 바로 패텍 결제를 했습니다.

드래그 모드기 스킨(붙이는 스티커) + 고무 링(무화기에 끼우는거 같은거요) 을 주문하고

한국에 왔더니 어제 택배가 도착했기에..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희생양은 중학교 국어 CD..제 나이 21살이니 7년전에 받고 책상 서랍에 박아둔 모양입니다.

할렐루야를 외치며 자를 이용해 길이를 재고 그대로 도면을 그린 뒤 커터칼로 잘라냅니다.

잘라낸 후 끼워보니 당연히 안들어갑니다.ㅋㅋㅋ 자, 커터칼만 이용해서 눈대중으로 잘라냈으니 당연할지도요.

집에 사포가 없나..하고 찾아낸것이..

손톱 다듬을때 쓰는거.. 이름은 모르겠네요.. 제껀 아니지만 일단 가족꺼이므로 집어옵니다. (첫째 사진)

이걸로 잘 들어가게 다듬고,. 모서리 부분도 깎아내서 둥글게 만들었습니다.(두번째 사진)

이제 고무링으로 고정을 시켜봐야지!! 했는데

고무링의 신축성의 상태가.. 예상했던거보다 .. 아.. 눈물이 납니다

근데 우연의 일치로 유격없이 딱 들어가서 고정이 되네요

만세를 외치며 모드기 스킨을 붙입니다.

커버 없던것보단 예쁘네요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하하하...눈물..

마지막사진은 비포앤 애프터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