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약 2년간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 동안

전자담배를 경험하고 즐기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장황할 수도 있는 저의 소감을 남깁니다

전자담배를 처음 접하게 된건 결혼하게 되면서 연초를 끊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냄새와 건강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이유였죠

2015년에 담배값 인상으로 인해 1453을 처음 접했는데 왠지 모를 부족함으로 인해 정착하지 못하다가

2016년에 하부 방식의 저스트포그 제품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자담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입문 당시만 해도 니코틴 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기에 정확한 농도는 모르지만 

목구멍을 굵직하게 긁어줄 수 있는 수준의 농도로 맞추어(지금 생각해보면 12mg 정도 된것 같네요) 연초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죠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해 하이브리드 생활을 하다가 밤에는 집에 있기 때문에 연초를 필 수 없어 전자담배만 피다보니

어느 순간 연초 없이 전자담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이 들더군요

그렇게 전자담배에 빠져들면서 다양한 기기들과 액상들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부 입호흡용 액상에 스틱형 기기들이었죠

q14, q16, 바이퍼슬림미니, 아레스, 저스트원, 등등...

폐호흡은 무화량 때문에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여기 이베이프 눈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장비들과 폭발적인 무화량이 궁금해서

사당에 있는 전자담배샵(여기 보니 악평이 높네요,,,물론 저도 그 의견에 한표입니다)에 가서 초보입문자용으로 추천받아

조예테크 ego AIO로 폐호흡에 처음 입문하였습니다

액상은 먼데이즈 액상으로 시리얼 맛이었구요

0.5옴 코일이었는데 충격적인 무화량과 맛표현에 놀랐던 기었이 있습니다

하지만 폐호흡의 단점이랄까요...확실히 저에겐 담배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달달한 쥬스를 마시는 느낌?정도

그래서 주로 입호흡을 하며 폐호흡은 간간히 심심할 때 즐기는 정도로 베이핑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코일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카라플과 서펜트 알토로 리빌드에 입문했습니다

어디 매장에서 배우지도 않고 유튜브만으로 손가락도 찔려보고 탄맛, 누수 다 겪으며 자연스레 리빌드에 정착했습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으로 전자담배 개미지옥에 빠진 순간이죠

정신차리니 어느 순간 통장이 텅텅 비고 몸도 마음도 완전 전자담배에 푹 빠져있더군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얼마전 제가 가진 기기와 액상들을 여기 이베이프 한분에게 저렴한 가격에 팔았습니다

매스모드, 마이클모드, 액상 10병 정도, 무화기는 입호흡 폐호흡 등 셀수없이...,거기에 리빌드 툴까지

그분은 매스모드만 사러 오셨는데 제가 그냥 다 드렸습니다

맨몸으로 오셨는데 가실때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그렇게 다 넘기고 전 아이코스와 쥴만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더블배럴과 트메24, 프리맥스 매쉬탱크는 남겨두었는데 이것도 조만간 어느 한분께 서프라이즈로 저렴한 가격에 다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코스는 처음 발매됐을때 접하고 수없이 영입과 방출을 반복하며(지금 기기가 7번째 구매입니다...) 정착 못하다가

전자담배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가장 연초스러우면서 냄새 거의 안나고(물론 나긴 납니다만 연초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니코틴 보충이 좋고 무엇보다 스틱 구입이 쉬워서

이걸로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쥴은 오로지 실내용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이베이프는 눈팅만 할 듯 싶어서입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정말 많은 정보들을 얻고 도움을 받아 즐거운 전자담배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너무 빠져서 저의 생활이 잘 안될정도였으니 이제 벗어날 때가 된듯 하네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폐호흡 특히 드리퍼로 넘어가는 순간 이건 담배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다른 문화라고 봅니다

담배 문화가 있듯이 베이핑 문화가 따로 있는거죠

입호흡은 담배를 닮아 있지만 사실 이것도 베이핑 문화에서 담배와 유사한 부분이 있을 뿐 일반 담배와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코스와 쥴에 익숙해져서 일반 액상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져 이제 아이코스와 쥴만 하려고 합니다

유지비는 연초와 크게 다를것 없겠지만 그동안 베이핑에 쏟아부은 돈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상황이 더 저렴할 듯 싶습니다

제가 전자담배를 접는 이유 중 하나는 폐호흡을 즐길 여력이 안됩니다

지금의 전자담배도 몰래 하는 상황이고, 폐호흡 무화량을 즐길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폐호흡 하면 얼굴에 여드림이 잘 올라오더군요 뭔가 저랑 잘 안맞나봅니다

폐호흡 영상은 그냥 유튜브에서 다른 분들 리뷰로 눈요기만 해야겠습니다

이상 저의 장황하지만 짧은 전담 일대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전자담배는 매쉬 리빌드 빼고는 다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원통형 하이브리드 맥모드까지 다 써봐서 이제 여한도 없네요

지금의 남은 베이핑 기기들은 눈팅 하면서 정말 필요로 하는 분이 보이면 조용히 그분꼐 양도하려 합니다(순전히 주관적인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양도는 무조건 직거래로, 마지막으로 베이핑하시는 분을 직접 뵙고 싶은 마음에 만나서 드릴 예정입니다

언제 드릴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내킬때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모든 장비를 한분께 드리면서 연휴동안 저의 베이핑 생활을 돌아봤습니다

재밌으면서도 희한하게 큰 아쉬움은 없네요

그만큼 해볼만큼 해봤다는 거겠지요

이베이프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 전 궐련형 게시판에 가끔 출몰하거나 계속 눈팅러로 남겠지요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의 재밌는 글들(특히 클게...간장게장님 감사합니다...간장게장님께 나눔을 해드려야되나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안전하고 즐거운 베이핑 되시길 바라며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