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적당히 마시면 기분의 고조를 일으키는 효과도 있고 그래서 친목을 다지는 모임에서 흔히 마시게 됩니다. 맛과 향을 즐기거나 안주와 함께 마시기도 하는 오락용으로도 쓰이죠. 물론 알콜중독, 관련 질병 등 개인적 폐해는 물론 음주운전 등의 사회적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술을 금지시키지는 않습니다. 주류관련법에 의거해 주류 관련 품질과 규격이라는 기준을 먼저 만들고, 술을 금지시키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여러 가지 방향에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알콜 중독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치료를 지원하고 음주운전의 경우 도로교통법 등으로 처벌하고 있죠. ‘술이 문제다’ 같은 개인의 인식을 떠나 국가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방향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항상 선/악으로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므로, 효용을 비교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그나마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거죠. 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전거, 담배... 주변에 당장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그렇습니다.

이런 사례를 전자담배에 대입하면 어떻습니까. 대중적 인식은 물론이고 ‘전담’ 커뮤니티에서조차 멕모드가 터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역시 멕은 위험하네요 쓰면 안되겠어요’ 이상의 논의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용하거나 중독되면 위험합니다. 멕모드, 당연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위험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잘’ 사용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잘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왜 위험할 수 있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배우고 공부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술과는 다르게 전담은 법이 없으니,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체계와 기준을 만들고, 그 룰 안에서 사용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전담을 통해 맛있는 액상도 먹고 니코틴 흡수라는 효용만을 안전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터졌으니 안써야겠다, 쓰면 안된다라는 생각은 해상사고가 생겼으니 해경을 해체한다는 논리와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최소한 전담을 사용하는 입장이라면 그 이상의 고민 정도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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