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담)졸지에 용의자 된 썰
페이지 정보
작성일18-06-12 18:15 799읽음본문
안녕하세요 트게 거래할때마다 닉네임 소개하기 민망한 육두문자입니다
지난주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밑에 세줄 요약있습니다.)
대학원생인지라 간간히 세미나 발표를 하는데 지난 주 6월 7일 한동안 연락을 안하고 있던 자전거 동호회 지인분께 전화가 오더군요
제 발표가 진행 중이 었으므로 얼른 전화 거절을 누르고 발표를 마친후 문자가 한통 와있었습니다. 이때가 대략 4시 반이었습니다.
지인 분의 문자는 경찰서에서 본인에게 연락이 와서 어떤 사진을 보여주며 저와 비슷하지 않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의 연락처를 물어보아 알려주었고 곧 연락이 갈거라고 전했습니다.
세미나는 아직 진행 중이었고 저는 순간 미친듯이 자기반성을 하게 됩니다.
'와 씨 뭐지, 나 죄짓고 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지난 주 출장갔을 때 과속찍혔나? 아니 근데 왜 경찰이 전화를??'
네. 저는 세미나 시간에 앉아 그 동안 저의 삶을 돌아보며 저의 과오를 돌이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 걸려옵니다. (개인 휴대전화로 오더군요)
전화하신 분은 자신을 어느 파출소의 누구라고 소개를 하셨고 제 신상을 물으셨습니다.
처음엔 이름과 나이, 현재하는 일을 물으시곤 몇가지 더 물으시더니
"오늘 12시 경에 어디계셨나요?"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는 그날 발표준비로 당일 새벽 6시가 되서야 집에 들러 잠깐 눈을 붙이고 10시 경에 다시 학교로 나와 4시까지 쭉 발표준비를 했습니다.
당연히 학교에 있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무슨 일로 그러시냐 여쭈었더니 대답을 안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생각이 든게 '아, 내가 용의자구나! 무슨 사건건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지인에게 사진을 들이밀며 비슷하냐 묻는 건 확실하다.'
경찰분께선 "혹시 이따 시간 괜찮으시면 만나서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여쭈셨고
저는 당연히 알겠다고 대답하고 세미나에서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근데 이 때부터 제가 잘못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며 막 웃기더라고요ㅋㅋㅋ
제가 개인적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데 매주 있었던 근황을 얘기를 하곤합니다.
그래서 경찰 분을 만나기로 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에게 '이번 주 방송 소재 생김 개꿀ㅎㅎ' 이러고 있었습니다ㅋㅋ
그런데 나오기 전에 실험실 박사과정 형한테 사정을 얘기하자 그거 보이스피싱같은 거 아니냐, 왜 개인 전화로 전화를 하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있는데 경찰차에서 제복입고 내리는 경찰 두분을 보고 바로 의심을 지우고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ㅋㅋ
만나뵌 경찰분들은 전혀 강압적이지 않게 그냥 밖에서 얘기를 하며 몇 가지 물어보시고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이게 참 기가막힌게 저랑 생긴게 상당히 닮은 겁니다ㅋㅋㅋㅋ
게다가 예전 자전거 동호회에서 맞춘 단체티가 있었는데 범인이 그 단체티를 입고 카드도용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상황은 설명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경찰 분들은 단체복에 써진 동호회 이름을 검색해서 사진들을 찾아 보셨고 제 지인의 연락처를 알아내셨던 겁니다.
어찌 보면 너무 합당한 의심인지라 할말이 없더라고요 ㅋㅋㅋㅋ
물론 저는 결백했고 경찰분들도 위압적이시진 않지만 혹시 오늘 옷을 갈아입었는지 그시간에 뭐했는지 다시 물으시고 계속 사진을 보며 힐끔거리시긴긴 하셨지만요ㅋㅋㅋ
어쨋든 경찰분들은 아직 조사단계이니 혹여 기분 나빠하지 말라며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떠나시며 다음 주 중으로 영장이 나올테니 연락이 갈지도 모릅니다 라는 말을 덧붙이시 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재밌는 썰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순간 와 이거 잘못하면 ㅈ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이 일로 동호회 분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고 하는데 이거 용의자 된다는게 아무리 결백하더라도 상당히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 날 이후로 이틀을 경찰에 잡혀가는 꿈을 꿨습니다ㅋㅋㅋㅋㅋㅋ
후... 어쨋든 현재는 경찰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인데 아무쪼록 경찰서까지 가는 일은 없으면 좋겠네요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줄요약
1. 경찰에서 뜬금없이 연락와선 나를 용의자처럼 취조함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2. 경찰만나서 범인이 찍힌 사진보니 예전에 내가 맞춘 단체복입고 나랑 닮음
3. 경찰이 의심하는거 같은데 어쩃든 다음주에 연락주겠다고 떠남
댓글 14건
스모야님의 댓글
|
|
허허... 경찰한테 전화오면 참 무섭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하고요... 잘 해결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ㅋㅋㅋ |
디셉트님의 댓글
|
|
전 출두명령까진 아닌데, 사이버수사대에서 전화온적은 있어요.
몇년전에 카트라이더 하다가 방치해둔 넥슨아이디로 뭔짓을 했나봐요; 물어봐도 무슨일인지는 확실히 말 안해주고.. 신나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끄트머리에 "아 접속아이피가 중국쪽이네요,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정관리 잘하세요." 황당했죠 ㄷㄷ;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스모야감사합니다ㅎㅎ 차라리 빨리 연락오고 끝났으면 좋겠네요 |
범고래삼촌님의 댓글
|
|
일단 사건당일 알리바이 먼저 확인하셔요.
이왕이면 cctv 복사도 좋구요. 그뒤에 차분히 기다리면 좋게 끝날 겁니다.^^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디셉트그러니까요ㄷㄷ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차라리 조심하세요 그러고 끝나면 좋겠네요ㅠ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범고래삼촌일단 같이 있던 사람들도 있긴합니다만
건물 cctv복사는 생각 못해뒀네요! 한번알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
때보님의 댓글
|
|
저도 비슷한일있엇습니다.
이정도까지 찾아오거나 하진 않았는데 예전 타던차가 레조 흰색이였는데, 레조 흰색에 끝자리가 같은 차를 뺑소니하고 도망간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흰색 레조 차량 끝자리 같은 사람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사 물어보는것 같더군요. 저는 이래저래 했고, 출근하는곳에 cctv있는 곳이여서 원하시면 보라고 하고 전화가 마무리 되었지요. 그래도 역시나 경찰전화는 괜히 곱씹게 되더라구요 |
때보님의 댓글
|
|
@때보아 그리고 후기 기대합니다. ㅋㅋ |
스티브홍님의 댓글
|
|
동호회 옷이랑 같은거라면.. 빼박!! 일수도.. 알리바이랑 증인 꼭 필요하겠군요. 모쪼록 어여 혐의를 벗으시길 |
Rpaka님의 댓글
|
|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때보정말 곱씹게됩니다ㅠㅠ 경범죄도 아닌지라 되게 쫄리네요
경찰서가 설렁탕 맛집이라죠! 맛집후기는 못올리면 좋겠네요ㅋㅋ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스티브홍이게 연락도 안오니까 어찌되는지를 모르겠네요ㅋㅋ
자아반성의 시간이네요 |
육두문자님의 댓글
|
|
|
Rpaka님의 댓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