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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 겸 긴 푸념) 석 달 만에 가입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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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쮸쮸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79) 작성일 님이 2018년 09월 17일 23시 49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34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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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입문 및 가입 석 달 만에 인사드립니다. 쨔쮸쮸쨔 입니다. 부푸 투, 프리맥스 파이어루크 메쉬로 입문하였습니다. 이베이프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어 가며 즐겁게 베이핑 중입니다. 많은 회원분의 식견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형성된 사적인 관계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혐오하고 한 집단 내의 편중된 여론이 자신의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베이프는 확실히 제가 싫어하는 모습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참 좋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제가 이베이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회원님들이 정말 매너가 좋으시고 연령대가 높으시다는 점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28살에 사회생활도 살짝 맛보기만 한 어리고 미숙한 존재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실례를 무릅쓰고 잠시 푸념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우선 금연은 꽤 성공적입니다. 과음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면 이제 연초 생각이 전혀 안 나네요. 그러나 음주는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 시즌이라 할 여유가 없지만 스트레스받을 때는 정말 미치겠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의 반은 취업이고 나머지 반은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저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서로 으르렁거린다기 보다 제가 아버지에게 큰 벽을 느끼고 불편해한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저와 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춘기 시절부터 아버지와 부딪치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과 언행이 어머니와 누나까지도 힘들게 했습니다. 연세가 드셔서 많이 유해지셨지만, 예전엔 누나와 함께 독립할 생각도 했었습니다. 집안의 사적인 일이라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제 아버지이시기에 호강시켜 드리고 더 많은 것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약 두 달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가족 중 저만이 병원에서 아버지를 보살필 수 있었고 저는 지금까지 아무런 취업준비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후 약 보름 만에 퇴원하셨지만, 아버지와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직 일상생활이 불편하셔서 독서실이나 도서관을 갈 수도 없었습니다. 약 한 달 반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만 있었습니다.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앉아서 지난날들을 후회하기만 했습니다. 왜 재능도 없으면서 학창시절에 운동선수가 되었는지, 왜 대입을 앞두고 당구장만 다녔는지, 왜 술에 취해 넘어져 다쳐서 입대를 늦게 했는지, 왜 학점관리를 등한시하고 강의가 끝나면 술집으로 달려갔는지 모든 것을 후회했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습니다.


현재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입니다. 내년 초여름이면 부모님께서 전원주택으로 이사하십니다. 건축기간에 따라 더 이를 수도, 더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기업은 IBK기업은행입니다. 주소지 근처 지점으로 발령이 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전원주택으로 이사하시기 전, 올 하반기가 아니면 저는 꼼짝없이 시골로 끌려들어 가게 됩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또 스트레스에 허덕일 것입니다. 취업에 성공하여 임직원을 위한 주거지원을 받아 독립하는 게 가장 좋은 상황일 것입니다.


두서가 없었지만 저는 현재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 취업에 대한 부담감, 미래에 대한 불안함, 더 힘을 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계속 있었지만 한 번에 많은 일이 덮쳐오니 감당할 수 없는 스노우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앞으로 달려갈 원동력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느낍니다. 겨우 잡고 있던 끈을 놓아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모두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 놓아버린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기분입니다.


회원님들은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오셨나요? 저에게 헤쳐나가는 노하우 좀 전수해주시겠습니까? 스무 살이 됐을 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제 마음속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아침에 눈을 뜨면 또 지겹고 괴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공부하려고 해도 금방 다시 자괴감에 빠져 과거를 후회하고 신세 한탄만 하게 됩니다. 저 좀 구해주세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제게 다시 마음을 바로잡고 달릴 힘 좀 주세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시간 넘게 긴 글을 적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일 아침엔 자괴감이 아닌 자신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힘을 좀 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제가 힘을 내야하는 것이겠죠. 회원님들도 내일 아침 기분좋게 눈 뜨시길 바랍니다. 지친 마음 달래러 연초 한 대 태우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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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투레님의 댓글

투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114)
회원아이콘 기운내세요!! 악착같이 버티다 보면 어느새 별거 아닌일이 됩니다..
결국 힘든건 나 자신 이기에.. 저도 두딸이 있는 아빠지만 포기하고 싶었던적 정말 많았습니다 자살도 생각했었구요 버티고 버티다 보니 조금씩 희망이라는 것도 생기고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더라구요!! 두서 없이 적었지만 힘든 시간이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항상 가슴속에 새겨두시고 오늘 흘린 눈물 내일을 위한 원동력으로 생각하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부처님의 댓글

부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127.6)
회원아이콘 저는 지금 선배님보다 어리고 그렇지만 저도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닫고는 항상 서로 노력했고 아버지의 험한말들이 절 위한거고 아버지의 상냥함과 아버지의 험한말이 옛날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저가 더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절 사랑하니깐 쓴 소리를 하는 것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선배님이 먼저 아버지를 이해해 주시고 다가가 보시는것이 어떨까요? 힘들고 더 스트레스가 올 수 있겠지만 시도도 안 하고서 있는게 제 생각에는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러우실것 같아서 짧지만 댓글을 달아봅니다. 위에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나와있는대 그말은 선배님 아버지는 선배님을 사랑한다는 것 입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힘내세요.

OooO님의 댓글

Ooo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43.72)
회원아이콘 한살 어린 나이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물론 일 말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요.
열어덟 이후로 꾸준히 지원은 해주셨지만  얼굴을 맞대고 볼시간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12시간. 하루 이상은요.
일방적으로 지원만 해주셨지요. 지금도 그렇구요.
일에대해서. 또는 아버지와의 관계에대해서 솔직히 해드릴말은 없네요 제가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아버지얘기로 아무것도 얻는것이 없었듯.
7월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한테는 부모님과 똑같은 존재였어요. 할아버지가 암에 걸렸단 사실도 위독하단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더 미웠습니다. 어떻게 돌아가시기 하루전에 얼굴은 뵙긴했지만 일이 바쁘단 핑계아닌 핑계로 올라와버려 얼굴밖에 못봤었네요.
할아버지 장례를 치루며 처음으로 아버지와 한4일정도를 같이 있었네요. 처음으로 봤던 아버지 친구를 만나 활짝 웃던 모습. 상 치루면서 옆에서 내 걱정해주시던모습.  염 들어가기 전까진 아들인가 싶을정도로 무덤덤한 아버지의 모습 염 시작하고 할아버지 봽고 아버지가 서럽게 울던 모습. 으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친구를만나면 저렇게 기뻐하고 내자랑하며 웃는모습. 보면서 전 이해했습니다. 아 , 이건 아버지 탓이 아니었구나. 그냥 내못난걸 아버지탓 핑계로 못난 날 위로하며 살아왔구나.
아버지를 등뒤에서 떨쳐버리라곤 말 못드리겠습니다.
그, 끈 놓아버리지 말고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보세요, 전 4년고생끝 결국 디자이너 달았지만 생각했던것 만큼 고난을 헤쳐나온 모습이 아니였어요, 고난이 끊기진 않을겁니다 지금 자기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그. 고난은 끝날것 같네요.
술마시고 두서없이 쓴 글이라 딱히 위로가 됄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냥 끄적여 봤네요 혹시나 도움이 됄까싶어..
힘내십쇼.

뿅뿅치님의 댓글

뿅뿅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33.217)
회원아이콘 이렇게 진심어린 글 작성하신것만 봐도 용기가 대단하세요
고난 꼭 헤쳐나가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끔은 조금 멀어도 돌아가고..세상과 조금씩 타협하면서 한발짝씩 나가는겁니다..좀 느리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가는게 중요하죠!
저도 낼모레 31보는데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건방떤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쨔쮸쮸쨔님의 댓글

쨔쮸쮸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79)
회원아이콘 @투레감사합니다. 역시 외부의 요인보다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내부의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더 힘내서 버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쨔쮸쮸쨔님의 댓글

쨔쮸쮸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79)
회원아이콘 @부처감사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여유가 좀 생기면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지금 당장 힘들지만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없으니 더 꾹 참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쨔쮸쮸쨔님의 댓글

쨔쮸쮸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79)
회원아이콘 @OooO말씀을 들으니 확실히 제가 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버지 탓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당장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아질 수는 없겠지만 제가 더 노력해야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쨔쮸쮸쨔님의 댓글

쨔쮸쮸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79)
회원아이콘 @뿅뿅치역시 제가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자 노력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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