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탱크2 하루 사용한 소감... (장문)
본문
우선 저는 팟디바이스만 4년정도 사용하다가 모드기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샀습니다.
젤리박스 미니에 월탱크 2 얹어서 쓰고 있구요.
구매 전에 찾아봤던 정보로는
- 단맛 부스팅
- 좀비코일
정도가 월탱크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단맛이 강한 건 선호하지 않지만 좀비코일이라는 점과 스테디셀러=유사시 코일 수급 용이 두 가지 이유로 월탱크 2를 선택했습니다.
이하는 순도 100% 사견과 뇌피셜입니다. 틀리거나 다르게 생각하시는 정보가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이하 요약있음)
월탱크2를 하루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우선 드립팁에 결로가 굉장히 자주 일어납니다.
둘째로 무화량이 적지 않습니다.
셋째로 단맛이 입안에 굉장히 오래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단맛이 입술에도 남습니다.(;;)
코일은 아직까지 교체할 일이 없었어서 모르겠습니다.
무화량의 경우는 기존에 사용하던 팟디바이스 외에 비교 대상이 명확치 않습니다만, 친구의 폐호흡 기기를 시연해본 기억으로는 폐호흡보단 확실이 적습니다. 다만 원래 쓰던 구형 팟디바이스 기기보다는 확연히 많아 보입니다.
순도 100% 뇌피셜 억측으로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액상을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기화시키는 것이 월탱크의 특징 같습니다. 많은 양의 액상을 기화시키게 되면 증기가 과포화 상태가 되어 드립팁 내부 및 구강 내에서 액화되어 결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위와 같은 특징들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강 내에서 증기가 액화되게 되면 혀에서 직접적으로 느끼는 단"맛"이 증폭되어 단맛 "부스팅"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인간의 혀는 여섯 가지 맛 밖에 느끼지 못합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감칠맛, 지방맛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맛"은 아니지만 매운맛과 떫은맛 또한 혀에서 느끼는 감각입니다. 캡사이신이 작용하면 온점이, 멘톨(=멘솔)이 작용하면 냉점이 자극되어 매운맛을 느끼게 됩니다.
여타 인간이 느끼는 다른 맛은 후각과 촉각으로 느끼는 것으로, 혀의 기능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후각으로써 향을 느끼려면 향을 내는 기체가 비강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월탱크2의 경우 일부 증기가 구강에서 액화되어 버림으로써 향보다 맛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체보다는 액체가 구강 내부에 오래 잔류하므로 이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단맛 부스팅이구요.
무화량 또한 비슷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증기라고 생각하는 흰색 연기는 사실 액체 상태의 액상 혹은 물(=수증기)로, 완전히 액화된 물은 무색 투명하여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습니다.
액상의 기화점에 근접하는 비교적 낮은 온도로 가열하여 증기가 빠르게 액화됨으로써 육안으로 관찰되는 증기=액화된 증기 가 많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없는 뇌피셜 억측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단맛이 입에 굉장히 오래 잔류합니다. 몇 모금만 피워도 입술에서 단맛이 납니다. 식사 전에 피우는 것이 꺼려질 정도로 오래 남습니다.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다지 상큼한 감촉은 아닙니다.
상기했듯 강렬한 단맛과는 대조되게 향은 다소 약하게 느껴집니다. 단맛에 마스킹되어 감지가 잘 안 되는 것인지, 물리적으로 비강 내부로 들어오는 증기가 적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액상에 들어가는 단맛 성분이 어떤 것인지 저로써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입에 오래도록 남는 질긴 단맛이 사카린(뉴슈가)을 연상시키네요.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의 반동인지, 그와는 반대로 멘솔의 청량감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집니다. 사용한 액상은 과일멘솔 계열의 액상인데, 제가 기대한 상쾌함과 청량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강렬한 단맛이 아이덴티티이므로 완전 달짝지근한 디저트 계열의 액상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멘솔의 양과는 무관하게 멘솔과 청량감이 어느 정도 있는 액상을 선호하는데, 앞으로는 단맛이 더 적고 멘솔이 더 강한 액상을 구매해야겠네요.
결론적으로 청량감의 부족, 결로, 입에 남는 단맛 세 가지 이유로 저와는 잘 맞지 않는 탱크인 것 같지만 좀비코일이라는 점은 호불호가 없는 명확한 이점이므로 다른 탱크를 구매하더라도 방출할지 말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요약
1. 엄청 달다. 입 안에 오래 잔류하는 단맛
2. 향은 약하게 느껴짐. 청량감이 부족함
3. 드립팁 내부 및 구강, 입술에 결로현상 심함
길고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슥슥 읽고 넘기셨더라도 괜찮습니다.
몇달 정도 더, 최소한 코일 교체 시기가 찾아온 이후에 조금 더 다듬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이견이나 잘못된 정보, 추가정보 등등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댓글 12건
어려운빌드님의 댓글

![]() |
월탱크 많이 달긴한데 뭐 발라리안은 더 다니까요 무화기나 기기특성이라 생각하면 편해용 ㅎㅎ 드립팁 결로 없는 무화기는 없고(10만원짜리 브이런스도 생김) 무화량은 저항+출력에 의해 결정됩니당 |
TETZn님의 댓글

|
@어려운빌드같은 액상인데 단맛이 강한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앞뒤가 너무 딱딱 들어맞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거보다 달다니 발라리안은 평생 살 일 없는 것으로.. |
썽그리벺님의 댓글

|
맞아요 ㅎㅎ달죠..저도 단거 싫어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액상은 향이 뭉글어지고 단내가 나야 맛잇더라구요ㅠㅠ 어쩔수 없이 사용하는데
저도 단맛보단 향이 좋습니다 니코rta나 드바루rta추천드리고싶네요 |
TETZn님의 댓글

|
@썽그리벺RTA나 RDA는 너무 귀찮아서...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사람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기억해두겠습니다. |
썽그리벺님의 댓글

|
@TETZn아니면 즐라이드 탱크로 가세요 진짜 안달아요.. |
인생은Vㅔ리님의 댓글

|
혹시 월탱크 외에 향이 진하다고 생각하신 기기는 무엇이었나요? |
아쿵님의 댓글

![]() |
월탱크 2 구매하고 기다리는 중인데 이거 읽고 생각이 많아지고있네요... 좋은 리뷰네요 |
TETZn님의 댓글

|
@인생은Vㅔ리모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달리 대조군이 없습니다만... 노틸러스 GT가 향 표현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
TETZn님의 댓글

|
@아쿵성향 차이야 없을 수 없지만 코일 수명에는 호불호가 없으니 그래도 좀 더 써보고 판단하려구요. |
어려운빌드님의 댓글

![]() |
@TETZn저도 단맛 별로 안좋아하지만 코일수명짧은건 더싫어해서 걍 빌라리안, 브이런스 사용중이에요 ㅋㅋ 코일수명하나는 최고니 |
마귀경님의 댓글

|
드립팁 긴걸 쓰거나 브이런스로 바꿔보시면 같은 코일이지만 당도가 내려갑니다~ |
TETZn님의 댓글

|
@마귀경오 이건 정말 도움되는 정보네요 드립팁부터 구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