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터디 시작의 이유와 목적

-처음 RDA를 입문하고 샵에선 '이렇게 하는거예요'하고 한번 보여주고 나서 '유투브에 나와있으니 따라하세요'라고 보통 말하곤합니다.
그래서 국내 유투버의 영상을 보고 계속 따라해도 제가 가진 무화기가 너무 맛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해외 모더겸 리뷰어의 영상에 같은 무화기 빌드방법이 있어서 해보니 드디어 제대로 맛이 나더라구요.

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라곤 따로 말하지 않겠지만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리빌드들을 하시던데 클로즈업 화면 보면 나사에 미세한 기스조차 없더라구요.
두세번 리빌드하고 영상나올정도 분량되니 그냥 찍어올린 보여주기식 영상들에 좀 빡쳐서, 저는 점화플러그 간극조절용 THICKNESS GAUGE를 붙잡고 최소 0.4미리 오차로 기록해가며 리빌드를 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작은 분노와 오기였습니다...
무화기당 평균 40~50회정도 빌드를 노트에 기록해가며 중간중간 복기와 함께 하프리빌드를 하니 저만의 '레퍼런스값'이 나오기 시작했고 국내 무화기 리뷰어들도 다시 시청해 보니 '제대로' 리빌드를 하는 국내유투버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 기준에 약 1.8명 정도 있습니다.

잘못되거나 불특정다수의 취향이 잔뜩들어간, 혹은 홍보성이 섞인 온라인의 정보가 섞인 이야기들을 초보자가 걸러들어가며 집에 책상앞에 앉아서 올바른 리빌드를 하기엔 경험과 시간이 항상 부족하지요.
이때부턴 분노가 흥미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직접 배우고 거르고 공유하자."
같은 무화기, 같은 와이어, 같은 솜양과 길이, 같은 코일위치, 같은 와트에서도 사람들의 습관하나, 특정행동하나로 리빌드의 차이가 생겼고 눈감고 베이핑해도 맞출수있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 저뿐만 아니라 스터디에 오신 모든분들이 느꼈습니다.

"모으면 진해요"
진하다는 표현이 기화가 덜되는것인지, 뭉개진다는 것인지, 터뷸런스가 바뀐다는건지, 단맛만이 부각된다는 것인지, 모든 향료의 맛을 전부 디테일하게 느낄수있게 해준다는 건지는 그 사람이 빌드한 무화기를 직접 먹어보고, 그사람이 추상적으로 말했던 '진하다'를 제가 경험을 해봐야 하는거니까요.
실제로 스터디에 자주 오시는 분들중엔 꽤나 맛취향이 괴랄하신분듣이 많으셔서 -아마 그런분들이라서 참가하지 않았을까...- 서로 물고 빨고 액상평가 관전하는것도 즐겁습니다.

저도 입문한지 얼마안되었고, 항상 배우는 입장이라서... 과외를 시켜주는 선생님입장이 아니라 예습을 좀더 빡세게해서
다른 학생을 도와주는 우등생같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새로운 무화기도 만져보고, 새로운 액상도 먹어보고, 새로운 기기 뽐뿌도 오고... 저도 많은 경험을 하지만 역시나 제일 기분좋을때는 오신분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실때입니다.
물론 또 오실때는 따따블!



2.베이핑카페와의 관계

-상호명이 베이핑카페이고 정확히는 전담가게입니다.
정확한 상호명은 홍보같아서 안해드리고 오신다는분들은 따로 쪽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마치 가게 홍보를 위해서 스터디를 하는것 같아 보일것 같아서요... 실제로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것 같구요.

동네 동생과 탐*탐스에서 새로산 무화기 리빌드하고 흡연실에서 베이핑하다가 2번째 갔을때 출입금지를 당했습니다. 직영점은 아닌거같고, 연세많으신 바리스타분이 흡연실에 연기가 많이 나오니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고 이용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첫번째 간날 밤 11시30분, 손님 아무도 없었고 그 바리스타분과 3명밖에 없었습니다. 손절.

그래서 다같이 리빌드도 하고 하프도하고 베이핑도 할수 있는곳을 찾아보니 스모킹카페가 있었고, 3번 가봤는데 갈때마다 베이핑할때마다 주변에서 쳐다보고, 하프할때마다 주변에서 쳐다보고...
연초냄새 참아가면서 시선받으며 할짓은 안된다고 생각해서 손절.

그러다가 찾아낸곳이 신논현 베이핑카페입니다.
일반적인 전담가게와는 다르게 40석 이상에 8개 가량의 테이블이 있어서 규모가 큰 개인커피숍느낌이 납니다.
사장님에게 토요일마다 사람들끼리 모임을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니, 사람들이 모여서 베이핑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게 공간을 크게 한거라고 하시면서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렸고, 제가 주는건 토요일 직원분 간식이나 커피 가끔 사다드리고, 제가 받는건 리빌드할때 쓰는 두루말이휴지나 탄산음료정도 입니다.

스터디도중에 매장의 물건을 구매하라고 권유한적 없습니다.
물론 zn08과 솜은 없다고 하시면 배송비 또이또이니까 매장에서 사라고 말씀드리고(매장 ZN08 최다 구매자는 저일꺼예요...) 스터디도중 물고 빨다가 특정 액상 맘에 든다고 하실때에 매장에서 판매중인것은 매장에 있다고 알려드리는것 정도입니다.(이미 그전에 대부분 시연하러 가시던데요...)



3.수익발생

-항상 스터디 재료는 제가 준비합니다.
보통 ZN08 1통 타이트하게 자대고 자르면 30개정도, 여유롭게 자르면 24개 정도 감을수 있는데요, 듀얼 12회 분량입니다.
닥터코일 코튼은 50pcs 듀얼 25회 분량이구요.
4명씩 모여서 리빌드하고 하프하고 해도 각각 1통을 넘어가지 않더라구요.
제 개인은 교통비포함 수익발생은 약 -16000원정도입니다.
하지만 참여하신분들은 자기 취향에 안맞는 무화기들의 이중삼중지출을 예방하셨으니 그룹차원에선 하이앤드 무화기값만큼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없던 뽐뿌도 받는건... 제 탓이 아닙니다 ㅠㅠ)

나중에 제가 정년퇴직하고 전담가게라도 하면 액상이라도 하나 사주시겠죠...

4.불편점

-간잽이들.
본인이 뭔가 더 맛있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참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약속이 취소되면 간다, 시간되면 놀러간다, 교통편이 애매하다등등...
오셔서 자리를 빛내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아쉬워해야지 왜 저랑 밀당할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접해드리는 자리가 아니라 같이 발전하는 모임입니다.
스터디모임의 분위기나 진행은 라이트하지만, 경험의 값어치는 무척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오셔서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가시라고 꽤나 노력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인들 여가 시간보다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궂이 저도 참여하시라고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가 토요일 4시로 잡은 이유는 거제도나 목포에서도 버스를 타고 도착하셔서 스터디를 배우시고 막차타고 내려갈수 있는 이상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해서 잡은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ktx타고 대구에서 오신 b*님의 열정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5.앞으로계획

-지방이라서 못오신다고 하시던분들에게 장소섭외와 4명 모아주심 간다고 했는데 통 말씀이 없으셔서 손절.
그래서 인강을 할까 했는데 돈벌려고 유투버한다는 소리 듣기싫어서 고민중...

토요일마다 RDA유저들이 모여서 서로 자연스럽게 배우고 알려주고 뽐뿌주고 물고 빨고 지지고 뿌리는 그냥 그런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스터디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아 토요일엔 리빌드나 하러 가야지'하고 누구나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초기 코스프레시절의 엠폴리스나 아케이드의 성지 그린게임랜드같은 그런 느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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