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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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6월.
미국에서 출생.
채 돐이 되기 전에 한국으로.
태어난지 6년 만에 가족들 전부가 사망 선고를 받았으나.
남의 연구소에 땡땡이 치러 놀러 갔던 도벨만에 의해 발견되어 기사회생.
지금까지도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 녀석.
IBM 인피니티 대형 서버의 콘솔에 사용되던 키보드 였는데.
해당 서버가 폐기 처분되서 폐기 전문 업체의 트럭에 실려 나가기 위해 연구소 후문 바닥에
나뒹굴고 있던걸 데려왔었지요.
꾀죄죄한 몰골이었지만, 군 복무 시절에 사용하던 철제 마라톤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키음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처음 보는 그 쪽 연구소 자산 담당자에게 조르고 졸라서 야구동영상
CD 1장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연구소에서 사용하다가..
지나가던 연구소장까지 시끄럽다고 타박을 하는 바람에.
결국 제 방 책상위에 자리잡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굳건히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천 2
댓글 21건
그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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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키보드 시군여 +_+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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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룸넵!!
애착 키보드이자 여전히 쌩쌩한 주력 키보드 입니다. 마우스는 아무리 최상위 모델이라고 해도 1년 정도면 부숴먹게 되는데, 이 녀석은 .. 커피를 쏟아도, 책상 정리하다가 바닥에 떨어져도, 힘조절 안되는 저 때문에 그렇게나 고생을 했는데도 여전하네요. ^^ |
현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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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단한 녀석이군요!! 미제~ |
김천동자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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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ㅋㅋㅋ 키보드가 94년생이라니.. ㅋㅋㅋㅋ 저랑 동갑이군요
반갑다 키보드친구야~!ㅋㅋㅋ |
클라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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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같은 키보드를 사용하시는군요
저도 모델 애므만 이십몇년째 사용중입니다 몇해전부터 기계식 키보드가 붐을 이뤘지만 클리키한 타격감은 이놈 못따라오죠~ 아직도 현역이예요 ㅎㅎ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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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동자반ㅎㅎ 부럽 부럽..^^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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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투오오!!! 동지여 !!!!!
맞습니다. 먹지 5장을 대고 두드려도 멀쩡했던 마라톤 타자기의 내구성과 키감에 전혀 꿇리지 않는 녀석이죠. 열받아서 부셔져라 두드려도, 멋진 소리를 내며 버텨주는 이 녀석은 넘나 사랑입니다.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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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뽐ㅎㅎ
대륙의 기운 보다는 글로벌깡패가 좋죠^^ 거기다가, 알루미늄 배트보다도 이 녀석이 방범용으론 제격이지요. |
클라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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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벨만베이핑 시작하고 상단부 둔턱이 무화기 진열대로 변신하는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ㅋㅋㅋ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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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투ㅎㅎㅎ 저도 그랬어요^^
펑션키 위쪽 공간이 무화기 올려 놓기에는 정말 좋지요. 특히나, IBM 로고 옆 공간이 제일 상석. |
솔랴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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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94년 제품인데 아직도 쌩쌩하다고 하시니 부럽네요 ㅎㅎ
내구성 정말 갑인거 같습니다 한번 타이핑 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그리고 전체모습도 한번 보고싶습니다 ㅎ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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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IBM_%EB%AA%A8%EB%8D%B8_M
IBM Model M 키보드와 외관과 키음과 촉각은 거의 동일한 녀석으로, 상단의 위키 링크에 있는 1391401의 사진과 거의 동일한 외형이며 사선으로 기울어진 IBM 로고가 회색이 아닌 청색이라는 점 정도가 차이 입니다.^^ 이 M형 키보드의 내구성은 워낙 유명한데요. 도대체가 고장이 나질 않아서 제조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초기에 공공 도서관에 납품이 되었다가 특유의 키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퇴출되었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P.S. 80년대에 제작된 1391401은 지금도 현역으로 사용될 정도이고, 이베이에서는 박스 포함 신품이 $500에 즉시 구매로 판매되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전투용으로 사용된 녀석도 $150 ~ $200) |
주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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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 이거슨......
전 알프스키 사용한 이름 모를 키보드를 오랫동안쓰다가 스위치 부서먹고 -_-... (어딘가에서 물려받아 한 10년 쓴듯) 전 그냥 저렴한 -_-... 리얼뽀스보급형 타입해븐을..... 이것도 고장나면 리얼포스 텐키리스 하나 들이고 싶네요.... |
주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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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아 맞다 -_-... 일제였네요 (당분간 고장날일 없으니 안사야겠..... )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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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리얼포스도 가격이 상당하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키보드 카페에서는 여전히 키감이나 키음때문에 편이 갈려서 싸우고 있는 것 같던데.. 이런 저런 복잡한 것 생각할 필요 없이, 내게 편하고 매력적인 녀석이 최고하는 생각입니다. |
싸이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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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버클링!!!
우주지킴이 구하려다 포기한 1인입니다 ㅠㅠ |
티벳여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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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 키보드는 PS/2 방식이겠죠??
워...... 저는 10여년째 아이락스 키보드 쓰고 있으면서 진짜 고장안나네.... 하고 있었는데 조상님이 여기 계셨네요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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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오우~~ 버클링을 아시는군요 !!
네, 맞습니다. IBM 특유의 키캡 하단에 스프링이 들어가 있는 버클링 타입의 녀석 입니다.^^ 스프링 하단에 멤브시트와 접촉되는 바닥판이 있는 형태죠. 이제는 이베이 쪽에서도 1391401는 거의 매물이 없지만, 90년대에 제조된 녀석을 간혹 올라오는 경우가 있더군요. 이참에 다시 한번 노려 보시는 것도 ㅎ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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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여우네, PS/2 인터페이스를 가진 녀석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녀석은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 제품으로, IBM 코리아에서 정식 유통했었던 대형 서버의 콘솔에서 사용되었던 녀석이라서 한글이 각인되어 있는 모델 입니다. 지금은 워낙 PC의 사양이 좋아졌지만, 예전에 대용량 고성능의 작업을 수행할 때에 USB I/F 키보드를 사용하면 인터럽트가 발생하면서 수행 중이던 작업이 크래쉬가 발생하거나 미묘한 딜레이가 발생하기도 했었답니다. 이런 경우에는 PS/2 타입의 키보드가 선호되기도 했었네요. 아이락스도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녀석으로 알고 있고, 내구성도 훌륭하다고 들었습니다. 10년을 사용하셨다면, 혹시나 고장나더라도 그 동안의 정 때문에 버리기 힘드실 듯 하네요. |
싸이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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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벨만우주지킴이 -> 스페이스세이버 매물이 더 구하기 힘든...
덕질할때 제대로 해야해서 ㅠㅠ |
도벨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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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SS도 무척이나 이쁜 녀석이죠.
특유의 키감도 그렇고, 숫자패드가 제거된 깔끔한 모습이라 더욱.. 그리고, 친구 녀석 중에선 IBM의 빨간콩에 빠져서는 '남자는 검빨!'에 목숨 거는 녀석이 있더군요. 키보드의 지상 최고는 'SS2'라는 얘기에 딴지걸면 쌩 난리를 친다는..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