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소도시에서 그것도 박힌 동네에서

아주작은 개인편의점과 스포츠토토 판매업을 하고 있습니다.

뭐 경기가 좋았던 적이 언제 있었냐싶지만 아마 개인사업자분들은 요즘 많이 힘드실겁니다.

깊게 들어가면 얘기가 길어지니 짧게 얘기할께요

스포츠토토 위탁회사가 올해부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회사들과 경쟁입찰을 보게됩니다.

이번에 스포츠토토 서버이전을 하면서 일주일간 발매중단이 되는데,

이유가 저렇게 분명함에도 회사측 공단측은 점주들의 휴식을 위한 중단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썩을...누구를 바보로 아나 ㅋㅋ

그래서 큰맘먹고 자빠진김에 쉬어간다고 가게를 일주일 쉬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와이프에 입김이 제일 크게 작용했지만요...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인생인데 일주일 매출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추석대목인데.... 명절은 늘 평균매출 두배이상은 나오거든요..

남의밑에 있다가 제 가게를 시작한지 딱 만3년됐습니다.

한달에 단 하루 쉬면서 일해왔는데 아..작년 신혼여행때문에 일주일 쉰적은 있었네요.

손님들 반응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매일 빠짐없이 오시는 단골 손님들은 

"그래 사장 이때 아니면 또 언제쉬어 푹 쉬고 와요" 

"사장님 요즘 엄청 피곤해보이시는데 좀 쉬어야 계속 장사하죠..푹좀 쉬고 오세요~"

또 거래처 직원들도 " 사장님이 철인도 아닌데 쉰다고 뭐라하면 그게 사람인가요??" 이러십니다.

근데 일주일에 한번?? 이주에 한번?? 달에 한번?? 올까말까 한 뜨내기 손님들이 꼭 싫은 말을 해요

슈퍼가 문닫고 쉰다는게 말이 되냐는둥, 돈 벌었다고 게을러 졌다는둥 ㅋㅋㅋㅋ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가게8시 오픈 하고 밤11시에 마감하고 퇴근합니다.

저 고생하는데 좀 알아달라는 소리가 아니라, 강호동이 와도 이봉주가 와도 지칠수밖에요....

직원두고 하시면 되지 않냐 하는데 인건비에 치이다가 문닫는 가게들 많이 봤습니다.;;

내일 초저녁에 문닫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기차타고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심야 리무진타고 공항으로...

꽉찬 5박6일 와이프덕에 호사누리러 갑니다.

자랑하자는게 아니라 좀전에 다녀간 뜨내기 손님이 하신 말씀이 너무 깊게 박혀서 그럽니다..

"젊은사람이 고생을 안해봐서 쉬려고만 하네...."  대꾸도 하기싫어서 나가든지 말든지...

다녀오면 다시 매출 끌어올리기 힘들테고 며칠은 가게가 조용하겠지만

좀 쉬고 싶네요..

자빠진김에 좀 쉬다 오겠습니다^^

자영업자분들 힘내세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