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한 지 어언 3년차,,,

아버지가 얻어주신 전세방,,,

보증금 제대로 돌려받으려면 신청해야한다고 20대에 세대주가 되보았다. 

자취방에서 곰팡이가 피고...바퀴벌레가 등장하고...침대가 부서지고...

보일러가 시원치않고 우풍이 창문을 열어놓은 수준이여서 겨울엔 입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매일매일이 혹한기였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나니 봄이 찾아왔다. 

벚꽃이 아름답게 흐드러졌다. 

코로나란다. 

벚꽃놀이는 개뿔 집에 짱박혀서 과제나 하란다. 

하하 봄은 개뿔

그렇게 여름을 향해 달려가던 도중 5/5 어린이날

어머니의 전화 한 통

긴급재난소득이란 게 있는데 신청해보란다. 

일인가구는 40만원이나 준단다. 

전세방은 이걸 위한 큰 그림이였나. 

벚꽃놀이를 못간 건 내 통장이 두둑해지기 위함이였나. 

오만가지 생각과 미소가 세어나온다. 

5/11

재난소득 신청에 들어가 조회를 해보았다. 

2인 가구...라고 뜬다...?

난 누구랑 살고 있는 것인가 귀신이랑 동거를 하고 있었나

이거 이대로 신청했다가 잘못되서 아예 싹 못받으면 어떡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렇지만 잘만 되면 60만원이나 생긴다...하...

두갈랫길의 기로에 놓였다. 

에라 모르겠다. 신청. 

5/13

띠링! 문자가 왔다는 알림소리와 함께 심장박동이 요동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결과 안내​

■ 지원금액 합계 : 600,000원

아버지,,,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너무 행복해서,,,자랑해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