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말 많은 키친 최초로 '헐값에' 팔았던 사람입니다. 50만원에 받아와서 택포 20만원에 넘겼고, 이러한 가격 책정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사건 이후로 트게만 이용했다하면 제 물건에 무슨 비하인드가 있느냐며 게슈타포마냥 추궁하시던 분들이 한트럭이었는데(문자부터 전화까지), 언제 하루 날 잡아서 해명이라도 해야하나 생각중이었네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아무런 꿍꿍이 없었습니다.

정 떨어진 물건은 최대한 빨리 눈 앞에서 치워버려야만 하는 성격인지라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해서 돌렸습니다. 하자나 수리이력을 비롯한 특이사항 고의적으로 은폐한 적 없었고, 가품을 팔았던 이력도 전무하며, 고가품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고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꿀매가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전 그 원리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사족 싹 걷어내고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로 인해 이베이프 전반에 자리잡은 풍토가 분명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고,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관해서라면...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기분 많이 더러웠습니다. 거짓말은 못하겠네요. 제 손 떠난 물건이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곱절의 가격표를 달고 재등장하는 꼴은 도저히 못 봐줄 모양새였고, 특히나 하이엔드 하시는 분들 춘추가 제 아버지뻘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제 입장에선 꽤나 유치해 보이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그것이 저로 하여금 새로운 판매자에게 가타부타 첨언할 명분이 될 수는 없었고, 그렇기에 제가 늘어놓았던 사담에 당위성을 부여할 생각 또한 없었습니다. 그저 넋두리로 받아들여질것이라 생각했던 글이 이만치 크나큰 파장을 불러올 것을 예상하지 못한 제 실책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문제로 신고 테러를 가하는 월권의 유행을 초래하여 커뮤니티 물을 흐린 점 사과드리고자 글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가격으로 태클 거시는 일 없었으면 하며 저 또한 앞으로 자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