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1달차 우왕좌왕 (약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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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자담배를 시작한 지 한달도 안된 전담초보입니다.
담배값이 올라도 28년간 피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던 차였습니다.
사실 담배값 오르고 이번에는 반드시 끊어보겠다고 아래의 사진을 보며 3일간 끊어보긴 했으나, 금단증상으로 성질폭발하고,
술도 안먹는 내게 유일한 낙이 담배인데 이것마저 도저히 끊을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구형 1453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액상도 먹다 남은 거라고 Ry4를 한병 얻었죠. 3일째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연초를 한갑 사서 아껴 피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자 담배를 물었습니다. 전보다 좀 나아진것 같은데 액상이 제 입맛에 안맞습니다.
바로 근처 전자담배 매장에 가서 오마 샤리프라는 액상 맛을 보고와서는, 인터넷으로 하나 주문하고 목걸이와 닉틴 한병도 주문했습니다.
그리곤 어처구니 없게도 액상으로 김장을 했습니다. 피워보니 향이 너무 약하고 소변기 냄새도 나고 이게 왜 이러나 하면서 참고 피웠습니다.
2주일이 지나고서야 이것이 향료가 아니라 액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닉틴만 좀 넣고 걍 피우면 될걸, 첨이라 뭔지를 모르고 왜 이럴까 생각만 했습니다. ㅎㅎ
그 2주일동안 끊임없이 연초 생각이 났습니다. 연초가 술이라면 전담은 음료였습니다. 하지만 4000원 주고 연초를 필수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참았습니다.
그 사이에 혹 기계탓이 아닐까 해서 그 사이에 아스파이어 K1을 시켰습니다. 알리에서 주문해 23일 기다렸죠. 이것도 설은 생각도 못하고 왜 안오나 했네요.
이번에는 제대로 액상을 넣고 피워봅니다. 아 1453보다 많이 좋을줄 알았는데 크게 차이는 없네요. 도리어 옆구리에 바람구멍이 너무 커서 빠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요만한 가격대에 바람구멍 조절가능한 놈들도 많은데 이놈은 그런 기능도 없습니다. 잘못 샀구나 싶었는데 일주일 가지고 다녀보니 이제는 천천히 빠는것도 적응이 되네요.
역시 생물은 적응하기 마련이네요.
그러다가 배터리를 살펴봤습니다. 용량 650짜리인데 가만 보니 아침에 필때하고 저녁에 필때 맛이 다릅니다. 패스쓰루 기능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배터리 수명 줄까봐 쓰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전원선을 꼽고 피워보니 어라 상당히 괜찮습니다. 1453도 꼽고 피워보니 이것도 괜찮습니다.
다시 K1을 피워보니 약간 바람이 통하는게 향이 좀 더 사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느낌일 뿐이겠죠.
하여간 그래 원인은 배터리다 싶어 이번에는 50w짜리 하나 확 질러놓았습니다. 한달 뒤에 오겠죠. 이러고 있으니 담뱃값 아끼겠다고 시작한게
쏠쏠히 돈이 들기 시작하네요. 아 향료도 사야 하는데 일단 만원짜리 액상하나 사고 좀 버티다가 다시 제대로 김장해볼 생각입니다.
아직도 마음은 연초가 그립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닉틴 중독 보다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급하게 산소량이 떨어지면서 핑 도는 느낌,
그러면 엔돌핀이 분비된다죠. 무력함, 나른함, 이제 나는 쉬련다. 뭐 그런 느낌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어쨌건 머리와 상관없이 몸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침 가래가 줄고, 기상이 전보다 수월해졌습니다.
전자 담배에 대한 온갖 정보를 뒤지는 재미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머릿속에선 연초가 그립지만 몸은 별로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만 모니터 너머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을 지름신의 시선을 외면하며 한달간의 횡설수설을 마치겠습니다.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상 가입인사 겸 한달차 경험기였습니다. ^^댓글 6건
호리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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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건강도찾고 간만에 재미붙이는 취미하나생겻다생각하면...ㅎ
다른돈많이드는 취미에비하면 그래도 이정도면 소소한거아닌가요?ㅎㅎ |
숙주나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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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선그렇네요. 생각해보면 다른 취미 (예를 들어 사진이나, 운동처럼) 보다 또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것 같지는 않네요.
아. 지름신께서 미소를 보내주시네요. ^^ |
이베이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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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느낌을 상세히 잘 설명해줘서 저 지금 말림.. |
숙주나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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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프ㅎㅎㅎ 아이고 죄송합니다. |
손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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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상세한 입문기네요 |
숙주나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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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초아예 저도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