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설문조사
  • 요즘도 리빌드하고 계십니까?

자유게시판
회원아이콘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페이지 정보

홀로가는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8.105) 작성일 님이 2015년 04월 25일 03시 49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1,034 읽음

본문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0424_1.jpg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걸어 다녔던 저와는 달리
동생은 학교가 멀어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늘 엄마가 주시는 차비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차비를 들고 집을 나선 동생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괘씸했습니다.
그래서 쫓아가 따져 물었더니
"가족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이상한 말만 하고
씩 웃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엄마는 동생에게 차비를 주었고,
그 모습을 본 저는
"엄마 차비 주지 마세요. 버스는 타지도 않아요.
우리집 생활도 빠듯한데 거짓말 하는 녀석한테 왜 차비를 줘요!"
하며 동생이 얄미워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먼 길을 걸어 다니는 동생이 안쓰러우셨는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에게 차비를 쥐어주며
"오늘은 꼭 버스 타고 가거라"라고 당부하시며 보냈습니다.

그 차비가 뭐라고 전 엄마한테 왜 내 얘긴 듣지도 않냐며
툴툴대기 일쑤였습니다.


0424_2.jpg

며칠 후, 학교 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주방으로 얼른 뛰어가 보니
놀랍게도 맛있는 불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워 고기는커녕
끼니 챙겨 먹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더욱 기쁨은 컸습니다.

저는 얼른 들어가 고기를 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으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날은 무슨 날...
네 동생이 형이랑 엄마 아빠 기운 없어 보인다고,
그 동안 모은 차비로 고기를 사왔구나"

그 먼 길을 가족이 오순도순 고기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할 진정 가족의 평화를 위해
걷고 또 걸었다고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불고기라도 먹는 날이면,
그 날 동생의 모습이 생각나 대견함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형이 못하면 동생이
동생이 부족하면 형이
자식에게 허물이 있으면 부모가
부모님이 연세가 들면 자식이
그렇게 서로 감싸며 평생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이 되어주세요 =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1 2
  • b0
  • b1

댓글 2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 224,406건 1007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873 RDNA 40 리뷰중인데, 여러분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댓글+23 인기글 forvap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496  0
12872 그랑액쥐님이선사하신 댓글+6 인기글 panini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147  0
12871 좋은 아침입니다. 댓글+8 훌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792  0
12870 실플 추가후기 댓글+4 채기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40  0
12869 ㅋㅋ 아! 방했어요 ㅠㅠ(2) 댓글+6 양경陽境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680  0
12868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53 인기글첨부파일 그랑엑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06  0
12867 리모2 왔습니다 댓글+20 첨부파일 검은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18  0
12866 라이트닝 28게이지와 베이컨 도착! 댓글+11 채기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08  0
12865 메탈스티커 다들 잘 붙이셧나요 댓글+18 인기글첨부파일 부릉구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32  0
12864 아..... 개망했......다...... ㅠ 댓글+9 첨부파일 이끅이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36  0
12863 섭탱나노 몰랐던사실을 알았네요~ 댓글+2 인기글 호로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26  1
12862 돌고 돌아 섭탱미니씁니다... 댓글+13 잉모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83  0
12861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19 인기글첨부파일 그랑엑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220  0
12860 주류 박람회 왔습니다 댓글+7 첨부파일 루스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738  0
12859 혹시 댓글+8 mooo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627  0
12858 언제 들어도 좋네요..^^ To. 혜유민님 댓글+9 인기글 차이쿵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47  0
12857 쩝~ 댓글+6 쪼루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35  0
12856 2차공구한 공병 댓글+1 인기글 혜유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83  0
12855 드리퍼 뿜뿜 댓글+13 첨부파일 유리멘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85  0
12854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5 그랑엑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506  0
12853 이베이프 추억의 음악 산책 댓글+10 인기글첨부파일 홀로가는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146  0
1 2
  • b2
  • b3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