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설문조사
  • 요즘도 리빌드하고 계십니까?

자유게시판
회원아이콘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페이지 정보

홀로가는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8.105) 작성일 님이 2015년 04월 25일 03시 49분 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994 읽음

본문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0424_1.jpg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걸어 다녔던 저와는 달리
동생은 학교가 멀어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늘 엄마가 주시는 차비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차비를 들고 집을 나선 동생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괘씸했습니다.
그래서 쫓아가 따져 물었더니
"가족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이상한 말만 하고
씩 웃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엄마는 동생에게 차비를 주었고,
그 모습을 본 저는
"엄마 차비 주지 마세요. 버스는 타지도 않아요.
우리집 생활도 빠듯한데 거짓말 하는 녀석한테 왜 차비를 줘요!"
하며 동생이 얄미워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먼 길을 걸어 다니는 동생이 안쓰러우셨는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에게 차비를 쥐어주며
"오늘은 꼭 버스 타고 가거라"라고 당부하시며 보냈습니다.

그 차비가 뭐라고 전 엄마한테 왜 내 얘긴 듣지도 않냐며
툴툴대기 일쑤였습니다.


0424_2.jpg

며칠 후, 학교 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주방으로 얼른 뛰어가 보니
놀랍게도 맛있는 불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워 고기는커녕
끼니 챙겨 먹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더욱 기쁨은 컸습니다.

저는 얼른 들어가 고기를 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으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날은 무슨 날...
네 동생이 형이랑 엄마 아빠 기운 없어 보인다고,
그 동안 모은 차비로 고기를 사왔구나"

그 먼 길을 가족이 오순도순 고기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할 진정 가족의 평화를 위해
걷고 또 걸었다고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불고기라도 먹는 날이면,
그 날 동생의 모습이 생각나 대견함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형이 못하면 동생이
동생이 부족하면 형이
자식에게 허물이 있으면 부모가
부모님이 연세가 들면 자식이
그렇게 서로 감싸며 평생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이 되어주세요 =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1 2
  • b0
  • b1

댓글 2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 223,985건 1005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830 새벽에만 푸는 이야기 댓글+51 인기글 추블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557  0
열람중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댓글+2 첨부파일 홀로가는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95  1
12828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뽐뿌왔네요... 댓글+4 인기글첨부파일 Sleep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203  0
12827 555 향료 구하기 힘드네요 댓글+3 나그네는전담문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57  0
12826 김장들 하셧나요? ㅎ 댓글+14 첨부파일 낭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781  0
12825 다음 지를 품목이 유행인거같아서 저도 올리고 자러갑니다. 댓글+6 인기글첨부파일 얏옹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036  0
12824 다음 지름 품목을 찾았습니다...모드... 댓글+10 첨부파일 직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03  0
12823 다음 지름 품목은..... 댓글+6 해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773  0
12822 섭탱 RBA 재도전했습니다 댓글+6 화이트리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23  0
12821 새벽 실플 뻘 팁 댓글+6 인기글첨부파일 훌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399  0
12820 제가 사려는거 리뷰영상을 찾았어요 ㅡㅡv 댓글+17 저스티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64  0
12819 사각 드리퍼...! 댓글+2 MCAS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50  0
12818 자주가는 샵에서 받았던 액상후기 댓글+4 인기글 Vooping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162  0
12817 아 ㅠㅠ 댓글+1 하니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519  0
12816 첫 김장을 담궜습니다. 댓글+10 첨부파일 흥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13  2
12815 그마와 마밀을 동시에 드실수도... 댓글+6 어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825  0
12814 새벽에 트레이드 좋네요 댓글+6 나그네는전담문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907  0
12813 방에 연기가 대충 빠졌길래.. 댓글+9 송도뚱뚱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733  0
12812 빅부다 실플... 으으 끌리네요; 댓글+10 MCAS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634  0
12811 본인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입니다. 댓글+23 인기글 그랑엑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388  0
12810 중고거래 할려면 어케 해야대요 권한없다네요;; 댓글+2 마산댓거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601  0
1 2
  • b2
  • b3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