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미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관해서 저랑 이메일을 주고 받던 제품 개발자가 어제 진지하게 메신저로 대화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겁이 좀 났지만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깔고 오늘 저녁에 개발자랑 3시간 가량 장시간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서로 번역기 돌려가며 영어로 대화할 필요 없이 자기가 번역기 돌린다고 한글로 대화하자고 해서 채팅은 의외로 수월했습니다
오늘 어느 정도 대화의 진척이 있어서 업체명을 공개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배터리 개발을 제안한 곳은 asvape
전담업계에서는 규모가 좀 되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곳에 제안을 한 계기는 얼마전 업체게시판을 보니 hita라는 팟 체결 방식의 원통형 기기가 보이더군요
hita의 대략적인 스펙은 팟 체결후의 총 길이 92mm(팟 제외 배터리부 71mm), 직경 25mm, 무게 50g, 1000mAh, c타입 저속충전, 코일 자동인식 볼트가변, 코일 교체형 팟디바이스(rba코일도 나옴), 다른 무화기와 호환이 가능한 510젠더 제공등입니다
(2번째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얇게 팟을 감싸는 경통 상단부분을 제외하면 순수 배터리부는 60mm가량 됩니다 그러나 저부분이 분리는 안되고 그나마 저 안에다가 510젠더를 끼울수 있습니다)
현재 프리오더 기간이고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된게 아니라서 현재도 기기 불량, 기타 오류 수정등의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이 제품은 한국에서 kc인증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5월중에 한국에 풀릴거라네요
나름 검색 후 스펙들을 보니 제가 원하는 배터리의 제작이 용이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몇일전 메일을 보냈더니 hita 개발자에게서 직접 연락이 온겁니다
우선 상당히 긴 배터리부 71mm의 길이에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개발자에게 물어보니 팟디바이스를 만들 목적을 가지고 자석식의 팟체결방식을 채택하니 팟을 감싸는 부품의 추가로 인해 길이가 71mm가 나왔다더군요
그럼 hita를 기반으로 하여 길이 60mm이하, 직경 24mm, 1400mAh, 3단 볼트가변 3.4v 3.7v 4.0, c타입 충전, 무화기 교체가능 510핀 방식, 매커니컬 모드 디자인, 색상-광택실버 매트실버 매트블랙의 스펙을 가진 배터리를 추가적으로 개발할수 있겠냐고 질문을 던졌죠
만드는건 가능하지만 hita를 기반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내부를 새로 설계해야 한답니다
제가 제안한 스펙으로 만든다면 겉모습은 비슷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든다고 보면 될거라고 하더군요
특히 길이 60mm이하, 직경 24mm, 1400mAh가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한 스펙이냐고 문의했더니 개발자 입장에서 이론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실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c타입 고속충전이 되는 1200mAh와 c타입 저속충전이 되는 1400mAh의 두가지 배터리 유형을 제시하던데 배터리 용량에 허덕이는 미니미를 감안해서 저속충전되더라도 과감히 1400mAh로 못박았습니다
근데 문제가 asvape 내부 시스템상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동시에 출시할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hita의 2세대 버전에서나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ㅡ.ㅡ
제가 제안한 스펙으로 hita 2세대 버전을 꼭 만들고 싶다더군요
여기서부터 제가 개발자의 바짓저고리를 붙잡기 시작합니다 ㅎ
1세대도 아직 정식 출시를 안했는데 2세대 출시때까지 기다릴려면 목빠진다고 엄청 징징거렸죠
그러자 그 개발자가 다른 대안을 제시하더군요
그럼 cks브랜드로는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두둥~
ok~
내일부터 당장 작업에 들어가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근데 중국은 월요일까지 묘지 벌초를 하는 공휴일이라는군요
화요일에 출근해서 상사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보고를 하겠답니다
상사를 협박해서라도 이 프로젝트를 관철시키라고 한국인 특유의 진상을 좀 부렸습니다
만약 상사의 ok 사인이 떨어지면 cks 브랜드로 제가 제안한 배터리 제품의 개발이 바로 시작되구요
상사가 반대하면 제가 제안한 스펙으로 2세대 hita를 만들겠답니다 (이 경우는 hita 1세대도 아직 정식출시를 안했기 때문에 2세대면 제품 출시까지 최소 10개월 이상입니다 ㅠㅠ)
만약 cks로 출시를 못하게 되면 자기가 hita 개발자라 2세대 hita로의 출시는 확실히 보장해줄 수 있다고 하네요
소비자가격은 얼마 정도를 생각하냐고 묻길래 필요한 사람들은 비싸도 다 사니까 니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30불을 넘으면 저주를 퍼붓겠다는 말과 함께요 ㅎ
만약 cks 브랜드로 개발한다면 제품의 설계와 시제품 생산, 제품 테스트등에 3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개발자가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는지 제가 수시로 귀찮게 한다면 조금의 시간은 단축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kc인증 받는데 2달이 또 추가된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알아서 해외직구 할테니까 kc인증은 받지 말고 해외구매사이트에 올리라고 해놨습니다 ㅎ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총알배송 해외직구업체는 알아봐둔데가 있습니다
kc인증을 받으면 시간도 오래걸릴뿐더러 국내 유통사를 통해서 구입해야하는데 가격도 비싸질거 같아서요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입니다
여담으로 질문을 하나 더 했죠
나처럼 제품만들어 달라고 때쓰는 진상들이 있느냐고요 ㅎ
반전이었는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진상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진상들은 전담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기기의 설계관련 지식이 전무해서 그냥 진상만 부리다가 끝난다더군요
저같이 완전무장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치고 들어오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진상은 처음 봤답니다
마지막으로 '너희가 개발한 hita를 나에게 테스트해볼 기회를 주겠는가? 우리가 상의한 배터리 제품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 같다' 라고 멋지게 선빵을 날렸습니다
긴장을 살짝 했는데 쿨하게 보내준다는 답변으로 뒤통수를 한대 맞았네요 ㅎ
블랙색상을 보내달랬더니 녹색이 이쁘다고 되지도 않는 딴지를 걸더군요
그럼 둘 다 보내라고 했더니 저보고 나쁜놈이라네요
결국 주소랑 통관번호 알려주며 2개 받기로 했습니다
제품이 도착하면 제가 원하는 스펙의 배터리 개발을 위해 분해부터 해봐야겠네요
화요일에 상사에게 보고가 올라가면 어떻게 결정이될지 그때 또 진행상황을 알려드릴게요

이전까지의 진행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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