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화요일.
김두식은 갑자기 후싸가 땡겨 '후싸1.5 클론' 거래글을 발견하고 17시가 조금 지난시간 구매요청을 했다.
운송장 번호를 찍어 보내주셨던 시점은 4월21일 18시 즈음이다.
다음날 4월22일 12시.
택배가 도착했다.
뭐 시킨적이 없는데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경비실로 향했다.
맙소사. 전날 저녁에 구매한 후싸가 다음날 점심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나는 두가지를 추측할 수 있었다.
1. 판매자분이 판매시점 21일에서 하루 전으로 타임슬립을 해서 택배를 붙여 2일 후인. 즉, 구매시점에서 1일 후 22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2. 필자 거주지 담당 택배기사님께서 필자가 항상 건내주던 얼음골 사과즙을 받고싶어 하루 일찍 왔지만, 필자가 외출 중이기에 경비실에 맡기고 갔다.
3. 운이 좋았다.
굉장히 예측하기 어려운 세가지 답안이지만 3번이 약간이나마 유력하다.
평균 2~3일 걸리던 배송이 18시간만에 왔다는 것은 뒤로 하고 개봉 후 바로 후싸를 빌드했다.
[필자는 트게에서 후싸라는 단어를 보고 깨끗하고 저렴하여 구매를 했었다.
그러나 보지 못한 글귀가 있었다. -(미사용) <-글 제목에서 이것을 지나쳤다.] 참고 자료
당시 중고제품이지만 깨끗하다고 생각한 필자는 빌드 후 처음 맛보는 카디날 자파란 액상을 주입한다.
타격감이 매우 강하고 드라이하며 단맛은 1도 없지만 연초계열 액상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쇠라고 생각하면 쇠맛.
기름이라고 생각하면 기름은 아닌것 같은맛.
락스맛이라고 생각하면 락스맛인가 생각하게 되는 맛.
그렇다. 절삭유였다.
당시에는 그것을 모르고 "키야! 목넘김 쥑이네!"를 시전하며 한탱크를 뚝딱했다.
그 다음 솜만 바꾸고 블랙베리향의 액상을 주입했다.
상큼하지만 이전과 같은 맛이 난다.
"?? 과멘후싸의 법칙을 어기면 영원히 이 맛이 나는건가?"
라고 생각을 했다.
의문점을 파고들며, 빌드 시 가장 많이 닿은 부분인 엄지와 검지로 코를 긁었다.
누가 맡아도 금속에 사용하는 기름의 향이 느껴졌다.
그리고 거래글에 들어가서 글 제목을 복습했다.
<후싸1.5클론 (미사용)>
그렇다. 김두식은 의도치 않게 새제품을 얻었다.(?)
같이 구매한 1.0 에어홀 파츠만 새제품인줄 알았다.
이후 김두식은 세척을 하고 다시 빌드를 하며 행복한 새벽을 보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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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의 두근두근 타임슬립 택배를 쓴 김두식입니다.
이번에 성사된 거래는 특별함 없는, 지극히 평범한 거래일줄 알았으나,
편의점 택배가 18시간 만에 도착하는 마법에 1차로 설레었고,
새제품을 산 사실을 반나절이 지나고 알게되어 2차로 설레었습니다.
절삭유의 맛도 느껴보았지만, 머리가 띵한게 니코뽕인지 절삭뽕인지 구분이 안되어서 다음부터는 새제품 구매시 예쁘게 세척할 예정입니다.
판매자분께서 약 18시에 운송장 붙이시고 나서 대략 18시간만에 도착하는 일은 심상치 않네요.
이번주 로또 구매할 때 18번은 줄마다 꼭 넣어야겠습니다.
(저녁에 주문한 택배가 18시간 만에 도착하는게 가능한 일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송업 종사자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