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XXXXE'님과의 거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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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3년 7월쯤 전자담배에 입문했습니다.
몇옴인지 기억도 안나는 스틱형 전자담배(하카)를 총 7만 9천원대에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무화량과 맛표현의 기기였지만,
몸에서 쩐내가 안나고 집안에서 필 수 있다는게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왔지요ㅎㅎ
당시에도 코일리빌드가 존재해서 한 번 리빌드할 때 170원 정도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그러다가 두발기기 폐호흡, 드리퍼를 거쳐 최종적으로 1발기기 테슬라에 입호흡RTA인 도기 그리고 드바루를 올리는 조합으로 안착하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그렇게 안착하고는 약 8년 동안 한 번도 기변을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ㅎㅎ;
제 입이 둔한 탓인지, 액상도 맛보단 대용량과 타격감을 기준으로 구매하고 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는 채로
무려 8년간 가성비 하나로 RTA만 물고 살았더랬지요..
헌데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똥싸다가 떨구고 런닝하다가 떨구고를 수십 번을 반복하면서 기기들이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저옴세팅을 해도 1옴 이상으로 잡히거나, 100ml 액상을 사면 그중 30ml는 누수로 날려버리는 등.. 이제는 기변이 필요하다 싶었지요.
헌데 8년만에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니, 도대체 뭔놈의 기기가 이리 많아졌는지.. 폐관수련 하던 노인네는 정신을 잃을 뻔 했답니다..
좌우지간, 그렇게 입호흡 팟디바이스를 알아보다가 '브이메이트 E2'를 구매하기로 결정! 마침 트게에 저렴한 매물이 올라와 있어서
'CXXXXE'님과 거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풀박스 기기에 공팟 4개 구성이 35000원이라니.. 제눈엔 거저로 보여서 냉큼 연락드리고, 중고사기를 피하기위해 사진 요청도 여럿 드렸는데
쿨하게 받아주시고는 다음날 곧장 택배로 배송해주셨습니다.(이부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물건을 받아보니... 분명 생활 기스 정도 있다고 하셨는데 기스가 어디 있는지..? 신품이 와서 놀랐습니다.
재질 특성상 기스가 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깨끗한 걸 보니, 판매자님이 그동안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셨을지가 눈에 보이는 수준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주력으로 쓰던 액상을 넣고 베이핑을 하는데, 세상에나 맛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나요?
저는 제가 먹는 액상에서 단맛이 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반년 동안 같은 액상을 먹으면서 단맛 한 번 느껴보지 못 했는데, 문득 드바루에게 끝을 알 수 없는 배신감이 듦과 동시에
왜 사람들이 리빌드라는 천상의 가성비를 두고 팟디를 사용하게 되는 지를 들숨과 날숨 한 번에 알게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너무 큰 충격이라, 여느 분들이 그러했듯 저 또한 기기지옥에 빠지지 않을까 두렵지만 어쨌거나 첫 입성 소감은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런 신문물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친절히 인도해주신 'CXXXXE'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추후 저같은 거래진상을 만나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 영혼을 담아 후기를 적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건
군감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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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실은 거래후기를 잘 읽었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