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리던 gem이 드디어 어제 도착했습니다.

유툽 리뷰들을 보면서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분해해보니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중앙 침니와 탑캡 사이의 오링은 아예 없고 또 510 센터핀은 짧아서 속으로 기어들어가질 않나, 참 가지가지입니다.

오링이야 뭐 가지고 있는 것 끼워주면 되니까 그렇다 쳐도 센터핀이 짧은 건 답이 안 나오더군요.  

길면 갈아버리기라도 할 텐데....

부품함을 열어서 카이푼 부품이나 다른 나사가 맞을 만한 게 없나 살펴봐도 역시 해답이 안나옵니다.

그러다 마침 전에 카이푼3.1 하이브리드로 만들고 떼어낸 바텀캡의 센터핀을 보니 그놈이 딱 맞습니다.

다만 나사대가리가 커서 그 부분만큼 튀어나오는 게 좀 문제지만 들어가는 것보다는 낫죠.

어쨌든 하이브리드 아날에 물려쓰는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전체적으로 마감은 좋은데 아쉬움은 남는 클론이었습니다.

리빌드 끝내고 뿜해봤습니다. 28게이지 칸탈 2mm봉에 7/6바퀴 돌려 1.06옴 목표로 잡았습니다. 

일단 맛표현은 준수한 편입니다.  

카라플에 비해서는 약간 연하게 올라오고 우버툿에 비해서는 좀 진하게 올라옵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흡입압 역시 우버툿 - 젬 - 카파플 순으로 빡빡합니다. 이것도 나름 괜찮네요.

리빌드는 고정물에 거치가 잘 안 되니까 어렵지 전체적으로 스퀘이프에 준하는 것 같습니다.

솜은 빌드덱 둘레에 맞게 그냥 커팅하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가히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난해합니다.  

딸려오는 여러 파츠들을 보면 여러가지 옵션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마크 벅스가 만든 자체 모드에 특화된 듯한 느낌입니다.

두 개의 센터핀이 따라오는데 하나는 자체 모드인 Evolved에서만 사용가능한 옵션이고 다른 하나의 센터핀은 짧은 놈이 헐렁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다른 대안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겠지요.

제 경우에는 위의 첫 번째 사진처럼 카이푼 3.1 바텀캡에 딸려있는 커넥터를 이용해서 간신히 고정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의 문제는 접점부가 너무 튀어나와서 옴체크도 지지기도 불가능해지고 맞는 모드를 찾는 게 또다른 일이 됩니다.

역시 제 경우에는 파이어링 버튼의 유격이 좀 길어서 항상 애먹었던 스카이라돈을 이용했습니다.

다행히 유격도 좀 줄어들고 괜찮네요.

일단 코일 감고, 솜 넣기 전에 무화기를 모드에 체결한 후 드립팁을 빼내어 그 구멍으로 파이어링이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다시 해체해서 코일은 핀셋으로 한번 잡아주는 정도로 만족하고, 솜 키우고 액상에 적시고 다시 조립한 후 파이어링 두어 번 해서 잡맛을 날리고 살짝 베이핑해봅니다.  

오호!!! 리빌드는 잘 된 것 같네요.

이제 액상을 주입해봅니다. 상부주입입니다. 일단 하부 에어홀을 잠금 위치에 둔 다음 탑캡을 열고 주입합니다.

잘 들어갑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기베발에는 상부 센터 침니와 잠금나사 사이에 오링이 빠져있습니다.  

드립팁용 오링 여분이 있으시면 약간 얍삽한 놈으로 키워놓고 살살 탑캡을 잠그면 됩니다.

에어홀 조절링은 흡입압과는 무관합니다. 용도는 상부주입이기 때문에 아래쪽 공기 흐름을 차단시키는 정도입니다.  

리빌딩 후 30분 누수없네요.

자 총평입니다.

제 눈엔 예쁩니다. 지름이 21mm인데 22mm 모드에 자연스럽게 라인이 흐르도록 뷰티링을 제공합니다.

센터핀 문제는 심각합니다. 일단 지르셨다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셔야 합니다. 기타 앞에 언급한 자질구레한 버그들이 좀 있습니다. 

맛표현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흡입압도 좋습니다.

다만 좀 난해하므로 이런 거 가지고 놀기 좋아하시는 분만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전 이 글 쓰고 그러는 과정 포함해서 서너 시간 씨름했네요.

마지막으로 액상 주입 후 사진 한장 더!